해원의 아침묵상 / 2017. 7. 21 (금)
■ 민수기 18:8-20
[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 ]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으로서의 직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거제물, 곧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하게 한 모든 헌물을 주관할 수 있도록 하고 대대로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8). 거제물이란 제물을 높이 들었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 놓는 제사 방법으로서 하나님께서 제물을 받으시고, 다시 그 제물을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 주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와 화목제의 제물 중 하나님께 불살라지는 것 이외의 제물에 대해서는 제사장이 취하도록 하셨고(레5:13, 레7장), 그것은 하나님의 것인 성물로 지극히 거룩하게 여김으로 먹도록 하셨으며, 오직 제사장들만 성막 뜰 안에서 먹도록 하셨습니다(9-10, 레7:6). 특히, 하나님께서는 "네게 성물인즉 남자들이 다 먹을지니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남자들이란 제사장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화목제물 중 불사르지 않은 가슴과 넓적다리와 기타 곡물의 첫 소산 등은 만일 그가 부정하지만 않는다면 제사장의 모든 남녀노소가 다 먹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레22:11). 이처럼 하나님의 것을 제사장의 몫으로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분깃과 기업이 되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많은 노비와 땅을 가지고 있었던 고대의 제사장들과 달리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에게는 할당받은 땅이 없었고 후손에게 물려줄 기업도 주시지 않앗습니다. 이들은 오직 하나님의 선물인 이스라엘 백성들과 은혜에만 의존하며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것을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주신 것은 하나님의 식탁에 동참하는 은혜를 주신 것입니다. 이는 생명을 담보로 하고 육체의 것을 철저히 절제하며 성소에서 일한 대가였습니다. 오늘 하나님 앞에 드리는 헌금을 예물로 대하지 않고 교회를 돕는 차원의 물질이나 목회자를 위한 구제금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본분을 잊어버리고 자신이 교회와 목회자를 먹여살린다는 교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백성으로서의 의무와 본분에 마땅히 충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종의 생계는 성도의 것을 취하여 주는 것이 아니라, 성도가 하나님의 것으로 드린 것을 하나님께서 종에게 다시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는 목회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묵묵히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는 모든 자들에게도 그러한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때때로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헌신하는 사람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들의 필요를 아시고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희생제물과 달리 성소에 드린 거제물이나 요제물은 제사장 가족 전체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첫 소산으로 얻은 기름, 포도주, 곡식뿐만 아니라(12), 처음 익은 열매(13), 여호와 하나님 앞에 특별히 서원하여 드린 것은(14), 제사장의 몫으로 돌렸습니다(15-18).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예물에 대하여는 "네 집의 정결한 자마다 먹을 것이니라"고 말씀하심으로 제사장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도 취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11). 또한,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처음 나는 것도 다 하나님의 소유로 돌리셨습니다(15). 이는 출애굽시 장자재앙으로 부터 이스라엘의 모든 첫 소생을 지켜주신 것에 대한 규례로서, 이후에 모든 첫 소생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하나님의 것이 되었습니다(출12:29-36). 그러나 흠과 티가 없으신 하나님 앞에 첫 소생이라도 흠이 있는 짐승은 열납하지 않으셨고, 대신 다른 정결한 짐승으로 대속하도록 하셨습니다(출13:13). 짐승을 대속할 경우 피는 제단에 뿌리고 그 기름은 불살라 향기로운 화제로 드리도록 하였으나, 거제로 드린 가슴과 오른쪽 넓적다리는 제사장의 몫이 되게 하셨습니다(17-18). 그러나 첫 태생이라 할지라도 사람의 경우에는 짐승과 같은 방법으로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에 대하여는 속전을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게 하셨는데, 사람의 경우 "난 지 한 달 이후에 네가 정한 대로 성소의 세겔을 따라 은 다섯 세겔로 대속하라"고 하셨습니다(16). 성소의 세겔은 은으로 된 것으로서, 성소의 세겔로 한 세겔은 노동자의 4일 품삯에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섯 세겔은 노동자의 품삯으로 볼 때, 약 보름에서 한 달정도의 품삯에 해당하는 가치였습니다. 대속은 곧 "몸 값을 지불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짐승의 경우는 화제로 사람의 경우는 속전으로 드리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든 짐승이든 초태생을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신 것은 모든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소유로 선언하신 것입니다. 첫태생은 곧 모든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중 재물이든 짐승이든 사람이든 하나님의 소유가 아닌 것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또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제물로 하여 우리의 죄값을 치르도록 하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은 마땅한 일이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일시적으로 맡겨주신 것을 사용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아론에게 "거제로 드리는 모든 성물은 내가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너와 네 자녀에게 주노니 이는 여호와 앞에 너와 네 후손에게 영원한 소금 언약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19). 그리고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땅에 기업도 없겠고, 그들 중에 아무 분깃도 없을 것이나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20). 하나님께서 제사장 아론에게 말씀하신 것은 모든 레위인까지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뿐만 아니라 모든 레위인들에게 땅을 분배하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서 친히 분깃과 기업이 되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26:62, 신12:12, 수14:13). 소금언약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결코 변하지 않을 약속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온전히 헌신된 제사장의 삶은 제사장 나라인 모든 이스라엘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즉, 모두가 제사장으로서 마땅히 하나님 앞에 온전히 드려진 인생이 되어야 하지만, 모두가 생활을 뒤로하고 성소에서 맡겨진 직무에만 전념할 수 없었기에 그 중에 레위자손들을 택하여 모든 백성들이 해야 할 직무를 대신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처럼 제사장은 모든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소유'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고, 광야를 지나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도 '땅'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인 '기업'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모두 결코 변하지 않을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자들입니다. 부름받은 사명자로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신뢰하며 사역에 전념해야 합니다. 사명자가 전념하지 못하고 세상에서 생계를 구하려고 하는 것은 스스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제한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또한, 교회공동체에 속한 성도는 하나님의 종이 생계를 근심하지 않고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생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나, 내게는 그것에 대한 부담을 가져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종을 세우시고 직무에 전념하도록 하신 것은 모든 성도들을 대신해서 구별하여 대속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해야할 직무를 대신해서 감당하고 있는 하나님의 종의 헌신에 감사하며 그에게 돕는 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나의 기도>
하나님, 내가 감당해야 할 제사장의 직무를 종을 통해 대신하도록 속량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 일에 대하여 감사하며 하나님의 소유를 인정하고 드리는 예물에 인색함이 없게 하시고, 이를 통하여 하나님의 종이 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인도하여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