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의 아침묵상 / 2017. 7. 17 (월)
■ 민수기 16:25-35
[ 하나님의 종을 대적하려고 할 때에 ]
다단과 아비람을 부르려고 사람을 보냈지만, 그들이 거부하자 모세는 직접 일어나 그들에게 장로들과 함께 나아갑니다(23). 그러나 모세가 직접 일어나 간 것들은 그들을 구원하려고 함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고 말씀하셨고(21).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께 엎드려 그들에게 일시적으로 미혹된 회중들을 구원하여 주실 것을 구하였던 만큼(22), 그들의 장막에서 머무르고 있는 회중들을 구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한편, 대다수가 반역자인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편에서 있었지만, 장로들은 모세와 아론에 편에 서서 그들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장로들은 묵묵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으며, 하나님께서 지도자로 세우신 모세와 아론과 함께 끝까지 동역하고 있습니다. 이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고라일당에게 동조한 지휘관 이백오십 명은 이미 힘과 권력으로는 기울어진 싸움이라는 사실을 증거하기 때문에 장로들이 모세와 아론을 따른다는 것은 곧 죽음을 불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대세를 따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약속과 뜻을 따른 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회중들을 향해 "이 악인들의 장막에서 떠나고 그들의 물건은 아무 것도 만지지 말라 그들의 모든 죄중에서 너희도 멸망할까 두려워하노라"고 합니다(26). 모세는 그들을 따르던 회중들에게 고라일당에게서 돌이키는 것은 물론, 불의와의 완전한 단절을 선언합니다. 이것은 모세의 중보적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한때 불의의 편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며 악인들과 함께 했으나, 악인들의 말에 미혹되어 일시적으로 동조한 그들까지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대신 그들이 사용한 물건에 손대지도 말라고 함으로서 관계적으로나 제의적으로 철저한 단절과 분리를 요구한 것입니다. 우리는 죄에 무감각해지고 관대해지게 하는 관계에 대해 청산할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참다운 관계는 하나님을 향해 거룩하고 정의롭게 나아가도록 돕지만, 불의한 관계는 결국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자신들뿐만 아니라 따르는 자들까지도 멸망받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처럼 한 사람의 중보사역이 많은 사람을 살리는 법입니다. 하나님께선 모세의 중보에 악인을 따르는 자 모두를 멸망시키려 했던 뜻을 돌이키셨습니다. 지도자는 분노하여 자신의 감정에 따라 행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과 인애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리가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 사방을 떠나자, 다단과 아비람은 그들의 처자와 유아들과 함께 나와서 자기 장막 문에 섭니다(27). 모세가 사람을 보내어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나아올 것을 촉구하였을 때에는 교만하여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죽이려 함이 어찌 작은 일이기에 오히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며 모세의 사역을 왜곡하여 비판했던 그가(13), 이제 그의 추종자들이 떠나자 스스로 걸어 나온 것입니다. 그들이 의지했던 것이 결국 사람들의 세력이었으며, 그것이 자신들의 힘이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거한 셈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멸시하고 분별력을 잃은 다단과 아비람으로 인해 그들의 처와 어린 자식들까지 불행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모세에게 이스라엘의 눈을 빼려하였다고 비판하였던 자들이(14),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가련하고 초라한 상황을 맞게 된 것입니다. 악인들과 같이 내 욕심을 채우고 야망을 이루기 위한 일에 열중하기보다는 내 결정이 내가 속한 공동체와 가정과 함께 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모세는 그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내셔서 심판하게 하신 것이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임의로 한 것이 아니라, 친히 하나님께서 악인을 심판하시기 위해 하신 일임을 선포합니다(28-30). 그리고 땅이 입을 열어 악인들과 그들의 모든 소유물을 삼켜 산 채로 스올에 빠지게 하는 형벌이 곧 그 증거임을 말합니다(30). 특히, 이처럼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들을 심판하실 것을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또한, 회중들에게 여호와를 멸시한 자들을 하나님께서 친히 심판하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30). 결국 이들이 이처럼 무시무시한 심판을 받게 된 것이 하나님을 멸시한 까닭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 모세와 아론에 대한 도전을 자신을 향한 도전과 동일시 하셨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보기에는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공동체의 질서를 깨뜨리고 세우신 종을 대적하는 일을 결코 묵과하시지 않는 분입니다. 권위에 대한 순종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의 표현이며, 지도자를 경배하는 일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을 섬기는 것을 육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성도들을 미혹하는 자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종들을 섬기는 일은 곧 그들을 세우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모세가 말을 마치자마자 땅바닥이 갈라지고 땅이 그 입을 열어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뿐만 아니라 그에게 속하였던 집과 사람들과 재물들을 삼켜 버립니다(31-32). 하나님께서 공동체 가운데 불의와 악을 진멸하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불이 나와 분향하고 있는 고라일당의 반역에 동조한 이백오십 명의 지휘관들도 불살라버립니다(35). 하나님께서는 소멸하는 불이라 하셨습니다(히11:29).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가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고 오히려 세우신 종을 대적하며 하나님을 멸시하는 결과가 어떠한 지를 모든 사람들이 보도록 한 것입니다. 모세의 권위에 도전하여 일어난 자들이 회중 앞에서 산 채로 스올에 내려갔습니다. 즉, 스스로 자신을 높였던 자들이 이제 하나님에 의해 완벽하게 끌어내려 진 것입니다. 모세의 지시에 따라 회막으로 올라가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설 것을 거부하고 애굽으로 돌아갈 것을 선동했던 자들을 하나님께서는 다시는 올라올 수 없는 스올로 끌어 내리신것입니다. 하나님을 멸시하고 구원의 은혜를 업신여기면서도 안전할 수 있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모세의 명령에 따라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탐했던 정탐꾼들은 가나안을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라고 하였습니다(13:32). 그러나 거주민을 삼키는 죽음의 땅은 가나안 땅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을 멸시한 자들이 서 있는 땅이라는 것을 증거합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하나님의 심판이 아닌 자연현상 중의 하나인 지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지진이 반드시 멸하여야 할 악인들만을 삼켰다는 데에서 분명한 하나님의 심판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중들이 땅이 입을 열어 그들을 삼키고 다시 땅이 그들을 덮어 산 채로 삼키는 것을 보았습니다(33). 그들 스스로 악인의 결과가 어떠한 지를 목도하게 된 것입니다. 고라일당에게 회개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습니다. 제사장들만이 할 수 있었던 향로에 불을 담는 일을 하도록 했을 때에 그들은 깨닫고 회개했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구별하신 제사장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그들 또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회개하지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을 경멸하고 모함했으며, 애굽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즉, 그들 스스로 자신을 스올로 몰아 넣은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반란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함께하지 않고, 함께 서지 않았던 고라의 아들들은 멸망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26:11). 나와 친한 사람, 나와 한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알고도 동조하고 악인의 자리에 서는 것은 함께 멸망받을 일이나, 악을 분별하고 혈육보다는 선하신 하나님의 뜻을 좇아가는 인생은 끝까지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나의기도>
하나님, 악인의 길에 서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분별할 수 있도록 하옵시고, 죄를 깨달을 때에 즉시 돌이킬 수 있는 지혜와 결단이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