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의 아침묵상 / 2017. 7. 15 (토)
■ 민수기 16:1-11
[ 반역의 위기 속에서 ]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이 당을 짓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영향력있는 지휘관 이백오십 명과 함께 모세를 대적합니다(1-2). 고라를 고핫자손이라고 밝힌 것은 그가 회막 안에서 증거궤를 옮기기 전 해달 가죽으로 덮고, 회막 안에서 쓰이는 주발이나 잔 등 지성물들을 옮기기 위해 청색이나 홍색 보자기로 싸는 일을 담당하던 레위인이었음을 밝히기 위함입니다. 또한, 다단과 아비람과 온이 르우벤 자손임을 밝히고 있는 것은, 장자의 명분을 가진 지파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야곱의 첩 빌하와 동침하는 폐륜으로 실추되었던(창35:22), 가문의 위상을 다시 살리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고라는 회막에서 지성물의 관리를 맡은 레위인의 직분을 맡고 있었으면서도 아론의 자손들만 제사장이 될 수 있다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만을 품고 제사장이 되고 싶었던 것이며, 다단과 아비람과 온은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욕망에 빠져 모세를 대적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도모하였던 것입니다. 즉, 이들은 교만하여서 자신들의 직분을 망각하고 신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고자 했던 것입니다. 특히, 이들이 각 지파의 지휘관을 끌여들였다는 것은, 단순히 신분상승의 목적보다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모세를 통해 다스려지고 있는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탈취하기 위한 반란의 목적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2). 그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세와 아론을 향해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가가 거룩하고 여호와께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고 선언합니다(3). 이들은 모세와 아론을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는 권력을 자신들이 빼앗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와 아론이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있으며, 모두가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하신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모세와 아론이 지나치게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몰아붙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백성 중에 구별하시고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통치하시겠다는 뜻을 이미 밝히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너는 내려가서 아론과 함께 올라오고 제사장들과 백성들에게는 경계를 넘어 나 여호와께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출16:24). 그러므로 고라 일당은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이라고 말함으로 마치 모든 백성이 모세와 아론과 다르지 않다는 평등을 말하고 있는 것 같으나, 실상은 하나님께 위임받아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있는 종을 거부하고, 스스로 높아지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잠언에서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잠16:18).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무너뜨리고 교만하여서 스스로를 높이려고 하는 것은 패망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세에게는 큰 위기입니다. 종교적으로 정치적으로 군사를 동원한 반란의 무리들이 자신에게 지휘권을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고라일당은 나름대로의 대의명분을 앞세웁니다. 모두가 하나님 앞에 거룩한 백성이며 제사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휘권은 모세와 아론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고 하신 것은(출19:6),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조건적인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조건에 대하여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19:5). 그러나 고라일당은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세우셨고,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을 세우신 하나님의 권위에 복종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입니다(출20:19). 즉, 하나님의 권위와 명령은 저버리고 자신들의 야욕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변질시킨 것입니다. 이에 대한 모세의 반응은 그들을 설득하거나,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들을 소집하려고 하기 보다는 먼저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4). 그가 하나님 앞에 엎드린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자세입니다. 기도한 후에 모세는 고라일당에게 아침에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속한 자가 누구인지, 거룩하게 구별하신 자가 누구인지를 묻자고 합니다(5). 물리력을 이용해 자신을 대적하는 고라일당에게 더 큰 물리력을 동원하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자고 한 것입니다. 모세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권위와 자리를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모세는 오히려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의 계시를 직접 받는 선지자가 되기를 열망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중에 칠십 인 장로를 세울 때에 그들 중에 엘닷과 메닷이라 하는 자들에게 여호와의 영이 임하여 예언하는 것을 한 소년이 여호수아에게 고발한 내용을 들은 후에 "네가 나를 두고 시기하느냐 여호와께서 그의 영을 그의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가 되게 하시를 원하노라"고 하였습니다(11:29). 모세는 고라일당의 반역이 결국은 그들의 멸망으로 이어지게 될 것을 근심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무너뜨리는 고라일당을 내버려 둘 경우에 이스라엘 전체가 혼돈에 빠질 것은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그들에 대한 판단과 심판을 자신의 손으로 하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긴 것입니다. 악인의 방법으로 악을 대적하는 것은 함께 멸망하는 길입니다. 외롭고 고통스러울지라도 하나님께서 판단하시고 행하실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인내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모세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는 고라일당에게 "네 모든 무리는 향로를 가져다가 내일 여호와 앞에서 그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두라"고 제안합니다(6-7). 향로에 불을 담는 일은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모세가 고라일당에게 그 일을 하도록 한 것은, 모두가 거룩한 백성으로서 특별히 거룩하게 구별하신 자들만이 할 수 있도록 하신 일을 자신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그들 스스로 확인토록 하기 위한 것이며, 과연 그들의 주장이 맞는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 보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모세는 그들이 향로에 불을 담고 향을 둘 때에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라면 거룩하게 되리라고 합니다(7).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그들의 분수를 벗어난 지나친 일이었습니다(7).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위해 친히 부르시고 보내신 하나님의 종이이었기 때문입니다(출3:10-11). 모세가 이처럼 책망한 것은 고라자손의 의무와 직분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간파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고라일당에게 "이스라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 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고 말하며, 레위자손으로서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는 것을 책망하였습니다(9-10). 이는 고라가 회막에서 지성물을 관리하는 일을 귀히 여기지 않고 가볍게 여겼으며,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탐내었으며, 자신들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종 모세와 아론을 거역하고 그들을 세우신 하나님을 거역하였음을 말한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정하신 직분을 육체적인 욕망으로 대하고 불평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계2:10).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을 불신하고 거역하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목회자에게만 특별한 은혜를 주시고 거룩하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은 거룩하고 성결한 백성으로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직분에 대하여는 엄격히 구별하여서 각자가 맡은 바 직무에서 충성하도록 하셨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받은 직분의 귀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귀중하지 않는 일은 없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감사함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자를 주권적으로 더 큰 은혜 안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나의기도>
하나님, 내가 받은 직분을 통해 감당하는 일의 귀함을 알게 하시고, 주권적으로 정하신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탐욕의 눈으로 더 큰 것을 가지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옵소서. 나의 본분을 지키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과의 아름다운 동역을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