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tosi 님 귀여운 케릭 & 대문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고 계시겠죠..?
쑥뜸.. 이걸 처음 접하게 된건 몇년전 부모님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사오셨는데.. 뜸이라는 걸 첨봐서 신기했다. 부모님께서 해야하니 강제로 당연히 도와드리면서 보게되었다.
뜸 - 어떤 물질을 작은 크기로 뭉쳐 아픈 부위 혹은 아픈 부위와 연관된 뜸자리에 놓고 태워 자극을 주어 질병을 치료
출처 구글
내가 처음 접한 뜸은 1회용짜리에 작은 크기었다. 엄지손톱만한 필터? 크기에 새끼손톱보다 작은 쑥? 기둥이 이어져있는 구조. 쑥부분에 불을 붙여 태운뒤 필터부분을 원하는 자리에 붙여서(양면테이프로 되어있음) 뜸을 뜨는건데, 그 당시에는 별생각없이 하라는대로 해드렸고, 강제로 나도 하게 되었다. 부모님은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솔직히... 잘모르겠다. 하지만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ㅎㅎ 좋은게 좋은거니까..
출처 - 어느 홈쇼핑
(이런 느낌이었지만 예전에는 좀 더 작았다)
어쨌든 최근에 어머니께서 어깨와 날개쭉지가 결리다는 말씀을 하셔서 나의 강력한 엄지 손가락으로 마사지를 해드렸다. 덕분에 내 엄지랑 연결되는 손바닥 부분이 무척 고통스러웠다. 몇분간의 마사지가 끝나고, 내 방으로 도망치려고 했는데, 갑자기 구석진곳에서 수상한 박스를 꺼내오셨다. 도망치다가 붙잡힌 나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걸 쳐다보았다.
지금 뭐하시는거냐고 친절하게 여쭤보니, 쑥뜸이라고 하셨다. 나는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서 간단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커다란게 튀어나왔다. 일단 철로이루어진 받침대와 그위에 걸치는 쑥받침대.. 합체를 시키니 내 주먹만해졌다. 쑥받침대에 고기굽는 판처럼 # 형태로 이루어져있었다. 아마 이곳에서 쑥을 태워 열을 전달하는 듯 싶었다.
출처 - 어느 홈쇼핑
(저 위 촘촘한 곳에 쑥덩어리?에 불을 붙혀서 올려놓는 형태)
받침대가 크니 쑥 또한 컸다. 일단 합쳐보니.. 상당히 불안하게 생기고, 위험해 보였고, 그리고 뜸을 뜨시는 자리가 어깨인점을 생각했을데, 얄짤없이 뜸을 뜨시는 동안 옆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아 행복해.
어머니께서는 저번에 사온 목배게를 이용해서 엎드리셨고, 나는 집게로 쑥을 들어 불을 붙혔고, 쑥뜸받침대에 조심스럽게 올려서 뜸을 떠드렸다. 부위가 어깨근처라서 보는 내가 다 불안할 지경이어서, 계속 쳐다볼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자세가 불편하시다고 하셔서 포지션 체인지를 할때마다 잡아야 하니.. 덕분에 몇달만에 어머니에게 집중하게된 시간이었다.
뜸을 쳐다보면서 생각이 든건.. 쑥이든 뭐든 어쨋든 태워서 열기를 전달시키는건데, 꼭 쑥이어하나? 싶다. 쑥이 탄 냄새가 기분나쁜건 아닌데, 그릭 좋은냄새도 아니고, 결국 탄내기때문에 집안에 냄새가 오래가는 느낌. 이걸 대채할 딴건 없을까.. 라는 잡생각을 하는데 어머니께서 불편한지 몸을 좀 움직이셨고, 잠깐 방심한 사이 쑥받침대와함께 엎질러 졌다!. 다행히 어머니는 괜찮았고, 바닥에 떨어진 쑥때문에 큰일 나기전에 집게로 다시 받침대에 옮겨놓고 원상복귀를 시켰다. 움직일때 꼭 말씀을 해달라고 당부를 하면서 쳐다봤다. 몇분 뒤 쑥이 모두 타들어갔지만 열기가 남아있다는 말씀에 몇 분 더 지나서야 치워버릴 수 있었다.
드디어 해방인가 싶었는데, 어머니께서 앉으시더니 리겜 뜸을 또.. 뜨고 싶다고 하셨다. 효자인 나는 흔쾌히 수락했고, 깨끗히 청소했던 뜸받침대를 들고와 세팅을 시작했다. 한번해봐서 그런지 나의 손놀림은 춤을 추...다가 엄지손가락을 대었다. ㅠㅠ 하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쑥뜸을 어깨에 올려드렸고, 그 후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팩을 꺼내 손에 쥐고 있었다.
아까보다 더 불안한 자세여서 더 신경을 써야했지만.. 한번 봐서 그런지 딴짓할 여유가 있었지만, 움직일때마다 이야기 해달라고 했는데.. 안해주시고 불안하게 움직이셔서... 계속 쳐다봤다. 말씀좀 해주시지 ㅠㅠ..
그래도 두번째 쑥뜸은 내 손가락만 희생하고 별일 없이 끝났다. 생각보다 오랜시간 동안 뜸을 해드렸는데, 좀 개운해 하시는 어머니를 보니 내 기분도 풀렸다. 중간에 아버지도 오셔서.. 해드릴려고 했는데, 미니 쑥뜸을 스스로 하고 가셔서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쑥뜸 개시!? 를 했으니.. 자주 해드릴것 같다. ㅠㅠ. 다음에는 아버지도 해드려야지.
ps 손가락도.. 아이스팩을 꼭쥐고 있어서 그런지 물집이 잡혔지만 별 통증이 없어서 다행이다. 하나도 안아픔. 근데 어머니가.. 치약바르라는데, 믿음이 없어서 그런지 그냥 아이스팩 잡고 있었다. ㅋㅋㅋㅋ 죄송합니다. 못믿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