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토익, 텝스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공인영어시험이다. 이 중에서 토익과 텝스는 객관식 문제만 출제되는 반면, 토플은 라이팅과 스피킹 영역이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만 영어를 공부한 학생들이 토익이나 텝스보다 토플에 더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스피킹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라이팅의 경우 공부를 열심히 해도 점수가 눈에 띄게 오르지 않는다는 학생들의 불평을 많이 듣곤 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토플 라이팅에서 어떻게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우선 토플 라이팅 고득점 비법을 공개하기 전에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영어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이다. 따라서 영어로 말하고 쓰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그럼에도 토플 라이팅은 한정된 주제 내에서 출제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분명 고득점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토플 라이팅에서 고득점을 하고 싶으면 토플 라이팅을 연습할 수 있는 교재를 사서 공부하라고 권해준다. 무작정 영어로 글을 쓰는 방법이 나와 있는 책을 읽게 될 경우,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끼기 쉽다. 특히 iBT 토플 라이팅 독립형은 매번 비슷한 문제들이 출제된다. 따라서 제대로 준비만 한다면 누구나 고득점을 할 수 있다. 내가 이번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책은 링구아포럼의 <TOEFL Writing 쉽게 연습하기>이다.
이 책에 소개된 토플 에세이 토픽은 총 50개인데 실제로 토플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기도 하고, 이러한 주제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잘 정립해 놓을 경우 영어권 사람들과 대화하는 데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선정했다. 그렇다면 이 책에 소개된 토플 에세이 토픽 50개를 한번 나열해 보겠다. 그것은 ‘소설과 영화, 영화와 텔레비전, 스포츠의 장단점, 유명 스타들의 수입,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것,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사람이 오래 사는 이유, 외식이 좋은 이유, 40마일을 가는 방법, 박물관에 가는 이유, 좋은 상사의 조건, 청소년이 일하면 좋은 이유, 좋은 이웃의 자질, 우리 동네를 위해서 할 일, 우리 동네에 공장이 생긴다면, 큰 도시와 작은 도시, 전통가옥과 아파트, 개발과 보존, 애완동물과의 관계, 동물원의 유용성,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식물, 내가 만들고 싶은 공휴일, 손과 기계, 자택학습과 학교교육, 교복, 방학, 컴퓨터와 책, 역사와 문학 그리고 수학과 과학, 배우는 방법, 선생님의 월급, 수업 방식, 좋은 부모의 자질, 가족과 친구, 아이와 어른, 비슷한 친구와 다른 친구, 불량품, 도시와 시골, 대학교육, 집안일, 빠른 결정과 느린 결정, 선물을 기억하는 이유, 20세기에 대해 기억해야 할 것, 전통, 변화와 정체, 시간을 보내는 방법, 공부하는 방법, 현금을 선물로 받는다면, 운과 성공, 첫인상, 옷과 행동’이다.
이러한 주제들을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써본다고 생각해보자. 한국어로 쓴다고 생각해도 전혀 생소한 주제가 아니다. 우리가 평소 생각해두면 좋은 주제들이기도 하고 한국어로도 써지지 않을 글이 영어라고 해서 써지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플 라이팅을 공부할 땐 반드시 ‘영어로 연습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영어로 잘 쓰지 못하면 한국어라도 써보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이다. 사실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것 역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글쓰기에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그런 능력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 저마다 치열한 노력을 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글쓰기가 되지 않는다면 무턱대고 영어 작문책을 사서 힘들게 공부하기보다는 한국인 작가 쓴 독서 에세이 등을 읽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를 하는 것도 좋다.
그렇다면 실제로 토플 독립형 문제가 어떻게 출제되는지 그 문제 형식의 예를 한 번 보도록 하겠다. 소설과 영화에 관련된 예는 이 책의 6쪽에 나와 있는데 문제는 이와 같다.
“Do you agree or disagree with the following statement? Reading fiction (such as novels and short stories) is more enjoyable than watching movies. Use specific reasons and examples to explain your position.”
문제를 해석해보면 “당신은 다음의 문장에 찬성합니까, 혹은 반대합니까? <픽션을 읽는 것 (소설과 짧은 이야기들과 같은)은 영화를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와 예를 들어 당신의 입장에 대해 설명하세요.” 즉, 이 문제는 제시된 문장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의 입장을 정한 후 그에 대해 논리적인 설명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글을 쓰기 위해서 잘 쓴 한국어 독서 에세이를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위에서 이미 썼다. 그리고 영어로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 책에는 토픽에 대한 작문을 할 수 있도록 sentence drill이 나와 있어서 완전한 문장을 쓰지 못한다 해도 에세이 한 편을 완성할 수 있다. 또한 작문에 필요한 단어들도 함께 정리되어 있는데 이러한 단어 역시 꼼꼼하게 챙기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아무리 토픽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영어로 쓰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영어로 글을 쓰려면 문법적 지식도 물론 필요하지만 어휘력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가령 이 책의 8쪽에는 ‘소설과 영화’라는 에세이에 필요한 단어들이 정리되어 있다. 몇 가지를 보도록 하겠다.
day-to-day stress 매일 쌓이는 스트레스
entertain 즐겁게 하다
pastime 여가 활동
make a small talk 잡담을 하다
a couple of hours 두 세 시간
one of the most common choices 가장 흔한 선택 중에 하나
go out on a date 데이트하러 가다
go out for fun 놀러가다
last but not least 마지막으로(그렇다고 그 중요성이 가장 적다는 것은 아님)
get away from one’s daily routine 일상에서 벗어나다
이러한 어휘를 많이 알고 있어야 라이팅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토플 라이팅 고득점은 분명 어렵지만 이루지 못할 꿈도 아니다. 수험생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