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은 한동안 조용한 마을의 작은 시장과 같았습니다. 각자가 열심히 준비한 물건들을 가판대에 올려놓고 서로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팔아주고 마을의 부호들이 좋은 물건들 위주로 비싸게 사주어서 더 좋은 물건을 팔도록 장려 하였지요. 시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던 옆집 아저씨도, 질 안좋은 물건을 비싸게 파는 상인을 질책하던 윗집 할아버지도, 손님이 없어서 물건을 팔지 못하면서도 꾸준히 고품질 수공예품을 만들어서 가지고 오던 옆집 처녀 모두 좋은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유명해지면 모두가 함께 잘 살게 되기를 꿈꿨습니다.
그러던 스팀잇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관광객들로 가득찬 북적이는 시장이 되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각자 자기것 파는데 정신이 없고, 옆 가게들과 경쟁하기 시작했지요. 소문을 듣고 몰려든 다른시장의 상인들이 하나둘 들어와 가판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옆집 청년은 저어기 중궈라는 마을에서 조악한 싸구려물건을 떼어다가 팔기 시작했습니다. 정크푸드 장사들과 야바위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의 몇몇 부자들은, 자기들이 직접 상점을 열고는 저품질 물건들을 비싼 값에 서로 팔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만을 상가번영회 회원으로 받아주기 시작합니다.
요즈음 스팀 스달이 오르면서 스팀잇이 굉장히 활성화 되었습니다. 몇달동안의 침체기를 생각하면 정말 상전벽해나 다름 없습니다. 스팀잇 암흑기를 꿋꿋하게 버텨주시던 작가분들 큐레이터분들 그리고 고래분들의 노력이 큰 기여를 했다고 확신합니다. 그런데 모두의 노력으로 스팀이 호황이 되면, 어둠의 시기에 묵묵히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열씸히 글쓰시던 분들이 빛을 볼줄 알았는데, 반대로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지금 제 눈에 비치는 스팀잇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 코인 관련 글로 가득
- 비트코인 홍보성 글, 투기를 부추기는 글 난무
- 시간과 노력이 담긴 글들이 잘 읽히지 않고 뭍히며 댓글도 줄어듬
- 사진한장에 글 몇줄인데 셀프보팅으로 몇십달러를 찍는 글들이 너무 많음
- 스팀은 올랐는데 보상은 오히려 낮아짐
- 공익 사업은 개나줘버려 (feat 스팀떨어지면다시와)
부록. 비트코인 하락 예상하면 따된다
부록2. 이런글 쓰는 저도 따 될지도...
이런와중에도 좋은글 큐레이팅 해주시는 분들, 특히 s, b, o, j, w, n 등의 쿨내 진동하는 고래 및 큐레이터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제 글을 적극적으로 큐레이팅 해주시는 분들이 꾸준히 보팅을 해주시고 계셔서 글 수준에 비해 좋은 보상을 받고 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의 글 자체는 독자들을 찾지 못해 실질적으로는 뭍혀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최근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 글쓰기를 중단 하신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이 글은 특정인을 저격하는 글은 절대 아니며, 잠시 멈춰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가져보고자 kr-agora태그와 함께 화두를 던집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스팀잇의 모습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