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계획하는건, 늘 무너지고 만다.
인생이 각인한 변함없는 틀,
내게 주어진 틀이다.
그 틀을 벗어나는데 강한 도약따윈 필요하지 않다.
그랬다.
멀리 보이던 장벽은
다가가면 계단이 있더랬다.
그리고 한 발자국만 살포시 올려 놓으면 되는 거였다.
그럼 자연스럽게 한 발, 두 발.
긴 장대도, 에어 가득한 운동화도, 스쿼트로 단련된 허벅지도
다 필요없다.
이 쉬운걸 못했고, 못하고 있다.
바보.
지금 바보가 한 발자국 겨우 내딛고 있다.
아장.
고개들어 보이는 끝보다,
고개 돌려 보이는 지평선이.
한 점보다 한 면을 보기를.
스티밋은 그래서 동기 부여가 된다.
하루 한 글.
글을 쓰고 수정할 수 있는 시간, 일주일
그런 시한부가 좋다.
때묻지 않은, 아니 최소한의 때만 묻는, 그 순간의 기억
유한한 삶과 유한한 글 그리고 지울 수 없는 흔적
내 인생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