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혹은 낙서 그 중 하나.

arteo(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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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산월, Oil on Canvas, 1950-60


  • 내월이 있다하니

언뜻 보기엔 달과 같았다.
둥글게 말린 모습은 영낙없는 달이었다.

달을 제대로 본 기억이 있던가.
일년에 한 번 의식적으로 눈 맞출 뿐.
그럼에도 반기는 건 달 뿐이다.

온전히 밝은 누런 달이 반가워
가까이 다가가 손을 대니
차가울 줄 알았던 손끝이 뜨겁다.

달은 밝기 만큼 뜨겁던가
그자리에 있기에 힘쓸 요량조차 없던가.
그나마 안심이다. 내 달 뜨거우니.
다행이다. 뜨거워 주어서.

달 만큼만 하자던 처음의 맹세도
태양에 데여 소멸조차 없을 만큼 작아져
다행이다. 아직 뜨거워 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