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때가 오고 있다.
물이 가득참에 희번져오르는
그 응축의 돌기들이
하나 둘 셀 수 없이 쏟아진다.
자, 이제 닻을 내릴때다.
형형색색의 닻들이
미지를 떠 안을 준비가 되었구나.
넘실 대는 오징어 불빛도
불빛도
불빛도
하나의 외침으로
잠잠한 대지의 품에 안긴
뿌리의 염원으로
어둠쳐 오는 냉기를 감싼
비너스의 입김으로
기다릴 내 자식들의 조막입에 물릴
그 작은 다리 하나, 하나
당기자.
물때가 왔다.
4.19는 그렇게 찾아왔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주열 열사의
부정에 대한 분노가 차가운 바다에도 식을 줄 몰랐다.
그리고 결국 도화선이 되어 전국을 물들였다.
그때의 기억을 잊었나보다.
세월이, 나라가 그렇게 그들을 잊게 만들었나 보다.
부정에 반응하던 그 열정이 싹튼 땅에
먹구름이 덮여 있다.
안타깝고 슬프다.
그들을 보면 화보단 슬픔이 앞선다.
왜 그들을 그렇게 잊게 만들었는지.
하지만 믿는다.
언젠가 다시 김주열이 자란 땅에 봄이 다시 찾아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