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유독 몇몇 철학자만 편애하는가

armdown(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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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몇 철학자 또는 사상가를 편애한다. 작가나 예술가의 경우에도 그렇지만, 이런 경우는 취향의 문제라며 용인받으니 그나마 사정이 낫다. 문제는 나의 편애를 편협함으로 보아, "네 고유한 생각"이 없다는 증거라며 공격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또는 편식이 심하니까 생각도 편협한 것 아니냐는 공격도 많다.

공격이 있다는 거야 문제될 건 없다. 허나 학부생도 아닌 내가 몇몇 사상가만 편애한다는 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 나의 편애는 오랜 진화의 결과이다.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몇몇 사상가를 참조하면서 이 사상가는 여기에, 저 사상가는 저기에 쓸모가 있다는 식의 짜깁기가 나에겐 더 이상하고 이해되지 않는다. 사상에 있어 그런 중립적인 이용이 가능하다는 게 나에겐 불가사의할 뿐이다.

물론 결이 비슷한 사상가들이 있어서 이들을 엮어 모종의 종합을 추구하는 일은 바람직하고 환영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양립하기도 어렵고 서로 모순된 사상을 종합하겠다는 시도는 그냥 유명세만 좇는 나열주의이기 십상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이들이 너무도 많다.


이상 아직 뉴비 armdown@armdown 철학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