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사람은 자신이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서 자기 작업의 가치를 평가하려 한다 (Is time value?)

armdown(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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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가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들인 비용(시간이나 노력)을 기준으로 그 어떤 것의 가치를 측정하려는 경향이 크다.

전문지식의 경우에 이 점이 더 두드러진다. 전문용어를 익히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했을 수록 그 용어를 고수하려는 식. 휠씬 쉬운 다른 용어로 바꿀 수 있는데도 말이다. 또는 더 쉬운 설명 방식을 고안하려 하지 않고 자신이 접했던 경로를 따라 상대도 똑같은 비용을 지불할 것을 요구한다. 물론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게 아니라 해도, 사실상 다른 접근 경로는 박탈되어 있다. (또는 자기도 다른 길을 모른다.)

철학을 포함한 인문학의 경우 이런 경향은 더 두드러진다. 그래서 전문용어는 꼭 그 용어여야 하고, 더 쉬운 말로 풀이되지 못한다. 철학이 쉽다는 주장을 하려는 건 아니다. 철학은 어렵고, 철학 활동은 더 어렵다. 허나 현실의 사안을 논할 때 어려운 철학 개념을 그대로 가져다 쓰려는 건 서로 대화하지 않겠다는 거나 다르지 않다. 대화하려면 개념을 배우고 와서 말을 꺼내라, 는 요구를 우리는 흔히 접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발전이 있기 어렵다. 각자의 삶에서 얻은 통찰을 교환할 길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는 어떨까? 글을 쓰는데, 독자가 즉각 이해하지 못할 전문용어를 사용해야만 한다면, 그럴 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블록체인 이야기를 할 때는?

글 안에 최소한의 정의를 담거나, 정의를 링크해서 알 수 있게 해주면 좋지 않을까? 나는 그러려고 애쓰는데, 잘 되고 있지 않다면, 질문 답변이라는 소통이 도움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내가 하려는 말은 '인문학'이나 '전문영역'에 대한 것 아니다. 사람은 자신이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서 자기 작업의 가치를 평가하려 한다는 일반적 사실을 환기하자는 것. 앞으로 더 확장해서 살펴보려는 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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