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데나 똥 싸는 고양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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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내는 건물에 고양이가 들락날락거려 사료를 주고 있다. 5, 6개월쯤 챙겨 줬을까. 

화장실도 마련해 주고 요즘에는 추울까 봐 박스에 이불을 깔아 주기도 했다. 

녀석은 나를 경계한다. 밥 주는 사람인데도 가까이 가면 하악질을 하거나, 우웅거리는 소리를 낸다. 

아마도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거나,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을 거라고 짐작한다. 

몇 주간 녀석이 보이질 않았다. 

이제는 다시 안 오는 건가 싶어서 화장실과 밥그릇에 놓인 사료를 치워야 하나 고민했는데 며칠 전부터 녀석이 다시 드나들기 시작했다. 

무엇에 심통이 난 걸까. 녀석이 화장실이 아닌 곳에 똥을 싸 두었다. 

치우고 모른 척했더니 또다시 아무 데나 똥을 싸 놓은 게 아닌가.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고양이가 아무 데나 똥을 싸는 것은 불만의 표시라던데. 

녀석은 어떤 불만이 생긴 걸까. 나에 대한 불만인 걸까.

추워 죽겠는데 왜 더 따뜻하게 안 해 주냐고 삐진 걸까. 

안쓰러웠던 녀석이 조금 미워졌다. 

사진은 밤에 나를 빼꼼 내다보던 녀석, 밤에는 눈이 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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