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정말 많이 듣던 말이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그걸 말이라고 해? 당연히 엄마가 좋지)
라고 생각했지만 항상 말은 "둘 다. 좋아!"
그 당시 아빠는 참 바쁘신 분이었고 엄마와 매일 붙어있으니 당연한 것! 오히려 아빠와는 크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
지금 다시 물어보면..
진심으로 "둘 다 좋아!" ㅎㅎㅎ
근데 어릴 땐 그 말을 왜 이렇게 물어보는 걸까?
심지어 당사자도 아닌 주변 인물까지도..
뭘 그렇게 확인하고 싶은거지? 라고 생각했지만
누구 하나 좋다고 말하면 섭섭할까 싶어 어린 맘에 항상 일관적인 대답을 했던 것 같다.
"둘 다 좋다니까...."
그런데 지금 내가 그러고 있다. ㅋㅋ
내가 딸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고 물어보면 "둘 다 좋지~" 라고 대답하고
아빠가 딸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어보면 "엄마!!!!"라고 얘기하는 꾸러기다.
그럼 아빠의 레퍼토리.
"흑흑... 아빠는??? 아빠는 안 좋아?" 이런 불쌍모드로 나가고 그럼 딸은 "아빠도 좋아"라고 인심쓰는 척 한다.
내가 보기엔 아빠 머리 꼭대기에 앉아있는 듯...
아빠의 재롱(?)이 보고 싶은가보다 ㅋㅋㅋ
개인적으론 딸을 키워오면서 지금이 가장 예쁜 것 같다. 키우면서 힘들었던 시절 생각 안 날만큼 예쁘다. 내가 아이를 절대 오냐오냐해서 키우는 스타일도 아니고 도치맘 티내는 스타일은 더더욱 아닌지라 이렇게 공개적으로 티내는게 적응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요즘 너무 예쁘다.
이제 세돌 반 지났는데.. 또래에 비해 말도 디테일하게 잘 하고 딸이라 그런지 매우 세심하다. 엄마아빠 챙기는 것 보면 진짜.....
"아야~" 하면 "왜?? 엄마? 안다쳤어?? 조심해야지~" 달려오고
"아~ 춥다" 하면 "거봐.. 내가 따뜻하게 입고 나오라고 했잖아" 이런다 ㅋ
아빠가 자꾸 군것질하면
"아빠 배 또 아프면 어떻게해? 그만 먹어"
아빠가 뭘 먹고 안치우면
"아빠 이렇게 두면 어떻게 해.. 엄마 힘들게 하지마"
(사실 이건 내가 시킴 ㅋㅋㅋㅋㅋ)
그래서 자꾸 나도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며 사랑을 갈구하나 보다. ㅎㅎ
남편에게 설레이는 사랑따위 없어도 살 수 있는 이유!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