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생각이 고정되고 상상력이 메말라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창의적이라고 하지만 갑자기 상상해봐! 라고 질문을 하면 다양한 생각을 하기 어려워 합니다. 우리 반 학생들과 창의적인 활동을 하려고 할 때 보여주는 책이 있습니다.
아래 표지의 빨간 사과, 이게 정말 사과일까요?
스티미언 여러분에게는 무엇처럼 보이시나요?
'그럼 저게 사과지 뭐야?' 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 장을 펼쳐 작가가 동심으로 쳐다본 상상의 나래를 따라가 보도록 하죠.
'사과? 그럼 먹어야지.'
그런데 이 아이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네요.
'알? 알이라고??'
아이의 생각이 귀엽네요 ㅎㅎ
체리? 닮긴 닮았으니 그럴듯 한가?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는건가?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이쯤 해서 우리 반 학생들한테 상상의 기회를 넘깁니다. 학생들의 상상력이 갑자기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뜬금없거나 극단적으로 가는 이야기도 많지만, 이럴 때에는 그런 의견도 모두 수용해줍니다.
'사과모양 폭탄일거에요! 피해야 해요!' '아니야 저거 레고 머리야' '저렇게 큰 레고 머리가 어딨냐! 스펀지 공일껄?' '저금통이지, 나 저런 저금통 집에 있어.' '저거 개미 집이야, 저 속에 텅 비고 개미 엄청 살고 있어.' '으~~징그러'
학생들의 생각을 모두 담고 나면 책의 나머지 부분을 읽어 줍니다.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이 책에서 넘쳐납니다.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학생들은 상상이 실제가 된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즐거워 합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사과의 본질에 다가갑니다.
이 다음 페이지가 마지막 장인데요.
조금 허무해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이 책을 읽으며 상상하고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즐거워 합니다. 또 다양한 생각을 존중해야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상상력이 필요한 수업을 전개하면 소극적이던 아이들도 많은 의견을 내놓기도 하고, 조금 시니컬하거나 비난을 잘 하던 아이들도 다양한 의견에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제가 소개해드린 부분은 책의 일부분이지만 어떤 내용의 그림책인지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