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자 화폐를 디지털 서명의 체인으로 정의합니다. 코인 소유자는 거래 내역에 디지털 서명을 한 후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고, 이를 받은 사람은 자신의 공개 키를 코인 맨 뒤에 붙입니다. 돈을 받은 사람은 앞 사람이 유효한 소유자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카모토 사토시 그의 논문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중에서 발췌.
2009년 1월 3일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한국어; 비트코인: 개인간 전자화폐 시스템) 이란 9장 분량의 짧은 논문이 조용히 세상에 이름을 올린다.
그 내용은 복잡한 프로그래밍 용어로 이루어져 있으나, 주된 내용은 기존 금융자본(몇몇의 사기업과 국가권력)이 틀어쥐고 있던 중앙화된 화폐 시스템을 탈중앙화된 형태의, 누구나 접근가능하며, 누구나 발행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화폐시스템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논문이 발표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탈중앙화된 가상화폐를 그저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이자, 판타지로 여기지만, 이는 단순하게는 프로그래밍적 방법론이요, 경제론적으로는 하이예크 주의를 기반으로한 진정한 의미의 신자유주의이며, 조금 더 나아가선 인간이 근세기 이룩했던 많은 사회사상들의 근간을 뒤흔들며 새로운 물적 분석 토대와 사고의 지평을 여는 계기이다.
인문학적으로(사회사상적으로) 탈중앙화 화폐정책이란 기존 물적 토대로 분석, 인식했던 '생산수단'에 대한 새로운 개념화 작업, 그에 대한 비판과 수정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거창하게 이야기하자면 혁명의 시발점으로써 21세기의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난세의 시작을 알리는 엄숙한 선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상화폐에 대한 많은 경제적 분석과 경제학적 견해, 그 사상들로 이미 스티밋 동지들은 아주 매력적이면서도 성숙한 포스팅을(때때로 그들의 통찰력에 깊은 존경을 표하곤 한다.) 이어오고 있으나, 곧 다가올 미래가, 흘러갈 역사의 방향은 단순 '경제' '투자'의 범위를 넘어 새로운 사회상, 생활상,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향해 있다는 점에서 인문학적 성찰 또한 분명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며, 스티밋 동지들에게 누가되지 않을 것이란 신념하에 이 연재를 시작한다.
제 4차 산업혁명. 모든 산업혁명 이후엔 새로운 시대가 나타난다. 새로운 이데올로기와 새로운 헤게모니가 등장한다. 우리가 만약 선구자라면, 항상 생각해야하며 경계해야하고 대비해야한다. 이제부터 그 미래에 대해 차근차근 생각하고 짚어보자. 가장 가까운 현재에서 부터 과거로, 그리고 미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