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행을 앞두고 내 여행의 기억을 한번 적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서 첫 여행에 대해 몇자 적어보게 되었다.
내 첫 해외 여행은 도쿄였다.
당시에 일본에 유학을 가 있던 친구가 있었는데 매번 놀러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가지 못하고 있다가 귀국날짜가 확정되고 나서야 한번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본에 가기로 했다. 사실 그때는 해외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국내여행도 부모님과 함께가 아니면 가보지 못했던 터라 혼자 어딘가를 여행한다는 것 자체가 아예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친구들이 하나 둘 유학을 하고 다른 친구들이 그 친구네서 지냈던 이야기들을 하는 걸 들으면서 뭔가 여행을 가야한다기 보다 친구가 이사를 했으니 집에 한번은 들려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더 컸다.
특히 일본에 유학을 하던 친구는 정말 학창시절을 내내 함께 보낸 절친이라 가야하는데 혼자 해외로 가야한다는게 무서워서 선뜻 가지 못하다가 친구의 귀국일정이 잡히고 나서야 미룰 수 없어서 여행을 준비했다.
해외여행이 처음이었고 비행기도 한번도 타보지 못한 나는 사실 여행을 앞두고 뭘 해야할지 모른채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준비했다. 여권도 없었기때문에 여권도 처음으로 받아보았다. 사실 이번에 가고 두번 다시 안 갈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단수를 끊을까하다가 그래도 복수여권이 나을 것 같아서 복수로 만들었는데 정말 잘한 일 중 하나였다. 비자같은게 뭔지도 몰랐기 때문에 일본이 무비자 국가라 정말 다행이었다. 절친이 유학간 곳이 일본이 아니라 미국이었다면 공항에서 비자가 없어서 한국으로 돌아와야했을지도 몰랐다.
여권을 준비하고는 일본에 대해 자료집도 만들었다. 일본 지하철 노선도는 크기별,언어별, 종류별로 막 3개씩 준비하고 지역지도와 가게들이 있는 여행책자과 인터넷자료들을 모아 작은 책도 만들었다. 이중에서 사용한건 노선도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가방에서 꺼내보지도 않았다. 그 당시에는 비행기 값이 얼마인지도 몰랐던 터라 저렴하게 사는 방법도 모른 채 40만원 돈 하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지금 생각하면 절반가격으로도 충분했을텐데 무지가 많은 돈을 쓰게 만들었다.ㅜㅠ 그렇게 준비하고도 불안한 마음에 가방과 소지품마다 이름표를 달았는데 물건 쓸데마다 불편해서 일본에 가서 다 떼버렸다.
그리고 여행에 대한 불안과는 또다른 설렘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가진 여름 원피스들을 챙기고 평생 써보지도 못했던 리본달린 밀집모자도 준비했다. 이 모자는 여행중에 리본도 없어지고 망가져서 버리고 왔지만 뭐랄까 나의 여자여자한 로망의 결정판이었달까~ㅎㅎㅎㅎㅎ
우리 가족들 중에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지라 캐리어라는 것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구입해봤다. 지금이라면 절대 사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때는 바퀴가 네개가 있는게 쵝오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저 가방에 바퀴가 달려서 돌돌돌하는 것에 행복해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쩌면 저렇게 필요없는 것들을 덕지덕지 가지고 가고 바보같았을까 싶긴하지만 그 때 한번 해외를 나간 경험으로 인해 한달살기까지 하게 된 지금이 참 신기하다. 이래서 사람일은 한치 앞을 모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