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못 하는 한국인

aidiganada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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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한국인치고 한국어를 제대로 하는 이가 드물다. 학력에 무관하게 거의 다가 한국어를 이상하게 쓴다.

우선은 한글과 한국어를 구분 못 한다. 한글은 글자고 한국어는 말이지만 글자와 말이 같은지 다른지를 구분 못 한다. 예를 들어서 사람 이름 중에 '빛나'라든지 '나리'라든지 '새벽'이라든지 이런 이름이 있는데 이를 가리켜서 한글이름이라고 하는 이가 많다. 한글은 글자인데 '빛나', '나리', '새벽' 따위가 어떻게 한글이름일 수가 있겠는가? 이런 이름들은 순한국어이름이라고 불러야 한다. 'MICHAEL'이라는 이름이 알파벳이름인가 영어이름인가? 당연히 영어이름이다. 알파벳으로 적혀 있다고 해서 알파벳이름이라는 이름은 없다. 'MICHAEL'을 '마이클'이라고 적으면 한글이름이 될까? 'MICHAEL'이라고 적든 '마이클'이라고 적든 영어이름이다.



방송을 보면 검찰이 누군가를 기소 했다는 뉴스가 틈틈히 나온다. 검찰이 연예인 A씨를 기소 했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이럴 때에 뉴스에서는 연예인 A씨가 기소 되었다고 한다. 방송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식으로 말 한다. 만약에 X가 Y를 죽였다면 Y가 살해 되었다고 말 한다. 그런데 이런 표현은 명백히 틀린 표현이다.



기소 되었다라는 표현은 기소 하는 측에서 볼 때에 기소가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검찰이 기소를 하였는데 일이 잘 되어서 기소가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따라서 연예인 A씨는 검찰이 아니기 때문에 기소가 될 수가 없다. 연예인 A씨 입장에서 볼 때에는 기소가 아니라 피소가 되었다라고 표현 해야 한다. 소를 일으키는 쪽에서 볼 때에는 기소가 되었지만 소를 입는 이 그 쪽에서 볼 때에는 피소가 되었다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또한 X가 Y를 죽였다면 살해가 된 쪽은 Y가 아니라 X다. X가 Y를 죽이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했는데 마침내 Y를 살해 했다면 X 입장에서 살해가 되었기 때문인데, Y 입장에서는 피살 되었다라고 해야 한다. 아니면 살해 해졌다라고 해도 된다. 



국어사전을 보면 누구나 다 알겠지만 '되다'라는 말은 일이 이루어졌다라는 뜻이다. 기소가 되는 경우도 있고 피소가 되는 경우도 있다. 살해가 되는 경우도 있고 피살이 되는 경우도 있다. '되다'라는 말은 被動이 아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한국인치고 '되다'라는 말이 被動이 아닌지 被動인지를 구분 해서 쓰는 이가 드물다. 대학교수도 그렇고 아나운서도 그렇고, 정확히 쓰는 이가 거의 없다. 머리가 나빠서 이렇지는 않은 듯한데, 일부러 이러는 것일까? 틀린 줄을 뻔히 알면서도 남들의 비위에 맞추기 위해서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한국어쯤이야 이렇게 쓰면 어떻고 저렇게 쓰면 어떻냐? 영어도 아닌데, 그까짓 한국어쯤이야 얼마든지 무시 해도 그만이라고 깔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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