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王 루이16세 때에 일어난 프랑스대혁명은 누구나 다 알다시피 자유, 평등, 박애 따위를 내세우며 프랑스民이 일으킨 혁명이다. 왕정에 대항 해서 프랑스民이 들고 일어나서 왕정을 타도 하고 공화정을 세우면서 프랑스史에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상한 점은 이런 훌륭한 혁명이 희한하게도 제국주의와 친했다는 점이다.
프랑스대혁명 前에도 제국주의를 했지만 프랑스대혁명 後에도 프랑스는 제국주의를 여전히 손에서 안 놓았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나폴레옹은 온 유럽을 휘젖고 다녔다. 자유, 평등, 박애 따위와 제국주의는 서로 안 어울리는데 왜 이런 짓을 했을까?
한 마디로 말 하자면 별 이유가 없다. 자유니 평등이니 박애니 하는 말들은 혁명을 일으키기 위한 명분일 뿐이고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한 번 생각 해보라. 왕정을 타도 하려면 뭔가 그럴 듯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왕정이 그냥 꼴보기 싫어서 그런다라고 말 하면 모양새가 우습지 않은가? 그러니 왕정을 타도하기 위한 아주 그럴 듯한 명분이 필요하다. 왕과 귀족과 종교직자를 몰아내려면 이 이들이 안 하는 일을 내세워서 외쳐야 한다. 왕, 귀족, 종교직자들이 안 하는 일을 내걸고 혁명을 일으키자면 누구나에게 보편스럽게 먹히는 구호를 외쳐야 하는데 자유, 평등, 박애 따위 만큼 모든 이에게 보편스럽게 먹히는 말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래서 루이16세니 마리 앙뜨와네트니 귀족이니 그런 이들을 없애고 공화정을 세웠지만 사람이 그렇다. 명분은 명분이고, 실리를 가지게 되어 있다. 눈 앞에 만만한 이 및 지역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그 이 및 지역들을 그냥 둘 수가 있겠는가? 아프리카며 아시아며 당장이라도 프랑스軍을 보내면 제 땅으로 만들 수가 있는데 자유니 평등이니 박애니하는 멋진 구호에 얽매여서 그냥 있을 사람은 안 많다.
아프리카만 하더라도 노예로 삼아질 이들이 잔뜩 있고, 프랑스의 공업에 쓰일 원료가 잔뜩 있는데 이를 가지면 프랑스에 이익이 된다. 한 번 생각 해보자. 누군가가 라면 한 상자 분이 필요한데 제 값을 주고 사기보다는 헐값에 살 수가 있다면 헐값에 안 사겠는가? 물론 라면 한 상자 분이 헐값에 팔리면 매도자에게는 손해다. 그러나 매도자에게 손해인지 아닌지를 생각 해서 헐값에 안 살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결국에 중요한 바는 저에게 이익이냐 손해냐다. 저에게 이익이라면 자유, 평등, 박애 따위에 안 얽매인다. 그러나 저에게 손해라면 자유, 평등, 박애 따위를 목 놓아 외친다. 사람이 그렇다. 프랑스대혁명이 아니라 그보다 더 위대한 일이라도 그 동기는 損益이다. 대개가 그렇다.
아주 위대한 프랑스대혁명을 완성 한 프랑스 및 프랑스人들도 損益에서 벗어나지는 못 했다. 아프리카에서, 아시아에서, 태평양에서 제국주의짓 - 달리 말하면 강도짓 - 을 저지르고 다녔으니 구호는 구호고 실리는 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