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日戰爭이 터진 직접적 원인은 동학농민운동이다. 그 전에 甲申政變이 발생하자 淸軍은 甲申政變을 간단히 진압했다. 다 알다시피 甲申政變은 조선의 개화파가 일본을 등에 업고 일으킨 쿠데타인데, 이 政變이 진압되어졌으니 일본으로서는 기분이 좋았을 리가 없었겠다.
그러다가, 동학농민운동이 터지자 淸軍과 일본군이 각각 조선에 出兵했고, 동학농민운동을 진압하고 나서도 淸軍과 일본군은 조선에서 철군하지 않고 있다가, 마침내 한판 붙었다. 이가 淸日戰爭인데, 왜, 淸과 일본은 조선에 집착했을까? 淸으로서는 서양열강에 시달리느라 여력이 없었을텐데도 조선에 집착했고, 일본도 어떻하든지 조선에서 힘써보려고 용을 썼다.
당시, 淸은 양무운동을 일으켜서 나라를 어느 정도 일으켜 세웠고,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통해서 서양 문화를 받아들여서 일본을 一新했다. 그러다보니, 淸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제 힘이 어느 정도인지 한번 시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았겠는가? 오랫동안 지켜져 온 문화를 버리고 자존심을 버리고 서양문화를 받아들였으면 이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는지 알아보고 싶었을테고, 그러자니 만만한 상대를 고르려고 했을테고….
그러다보니, 淸으로서는 그 상대가 일본밖에 없었고, 일본으로서도 淸밖에 없었다. 힘이 있으면 꼭 쓰고 싶어진다. 나라 뿐만 아니라 개인도 그렇다. 어느 목적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면 그 성과를 한번 시험해보고 싶어진다. 그 시험을 통해서 자존심을 세워보고 싶어하고,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
중요 요인은 조선이 아니었다. 조선이 淸에 붙는지 일본에 붙는지, 조선에서 親淸派가 정권을 잡는지
親日本派가 정권을 잡는지가 아니라, 새로 기운을 차린 淸이 한번 그 힘을 쓰고자 했고, 일본도 한번 그 힘을 쓰고자 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판 붙고 싶은 두 나라가 서로 붙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淸과 일본은 서로 열심히 싸웠다. 그리고 그 와중에,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조선은 그렇게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