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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스 바람 제주 어반 스케치 신고식 제주 도민과 함께 (제주 함덕 서우봉 해변)

ai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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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민, 제주 현지인과의 첫 도반스
드디어 제주에 살며 그림을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고 어반 스케치를, 그냥도 아니고 몹시도 하고 싶
은 분을 만나게 되었다.
제주, 여행, 어반 스케치, 내가 원하는 삼박자가 딱딱 맞는 도반을 만났다.
그러니까 나도 이제 여기 제주에서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어반 스케치 모임이 생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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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4 카페 피시야, 함덕 서우봉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끈끈한(?) 인연을 맺은 육지 사시는 이웃님들과 제주에서 함께 여행하고 어반
스케치를 하는 만남을 여러 차례 가졌었다.
나도 육지 사람이라 그런 지 아니면 여행자의 설렘과 들뜸, 여유와 감성이 통해서인지 육지에서 내
려오신 분들과의 여행과 어반 스케치는 내게도 귀한 만남이었고 소중한 추억이다.
함께 한 시간들이 행복하고, 나의 도반들 말씀처럼 그 시간이 꿈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시간들은 혹시 꿈이 아니었을까, 그러니까 정말 꿈, 깨고 나면 그뿐인 꿈처럼
여겨졌다.

나는 여기에 남아있는데 그분들은 떠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점점 더 내 맘을 아리게 했다.
그동안 3년간 혼자 여행하고 혼자 어반 스케치를 하면서 혼자라도 즐겁고 좋았는데 마찬가지로 3년
간 함께 하는 '맛'도 진하게 느껴서 그런가 그런 만남이 좀 더 자주, 이왕이면 정기적으로 있기를 바
라는 마음이 점점점 들기 시작했다.

혼자도 좋지만 마음 맞는 도반과 '함께' 여행하고 '함께' 그림을 그리면 즐거움은 당연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것도 많다.

그러니 도반이지.

그래서 지난 도반스 포스팅 말미에 제주에 사시는 분들 중에서 도반을 만나고 싶다, 함께 여행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중얼거렸는데 세 분에게 연락이 왔다!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 좀 하다가 그래, 이번 기회를 통해, 나도, 제주에도, 정기적으로 어반 스케치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고 이왕 결정한 거 당장 만나고 싶어 일단 시간이 되시는 분과 먼저 만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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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합은 함덕 서우봉 해변

그분이 그곳에 사신다는 얘길 듣고 거기라면 내가 정말 많은 어반 스케치를 하고 육지 분들과 도반
스 모임도 자주 했던 곳이라 이건 무슨 인연이다 싶어 첫 모임을 그곳으로 결정.
설레는 맘으로 갔더니 난 무슨 복인지 너무 좋은 분을 만났다.
하긴 여태 도반을 만나며 안 좋은 분이 있었나, 여행을 좋아하고 어반 스케치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냥 다 좋은 사람, 이런 공식이 나에게 생길 정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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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드셨다는 마카롱을 선물 받았다

소묘와 아크릴화를 몇 년간 하셨다는 그분은 어반 스케치를 너무 하고 싶은데 혼자서는 시도를 못해
내 블로그에 자주 오셔서 구경만 했었는데 마침 내가 제주에 사시는 분들과 도반스를 하고 싶다는
글귀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연락을 했는데 이렇게 정말 만나게 될 줄 몰랐다며 기뻐하시는 모습에
나도 너무 감사했다.
소묘와 크로키를 배우셨다니 부족한 내 드로잉 실력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고 그분은 나에게 어반
스케치 스킬(나에게 그런 게 있다면;)을 조금만 배운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원하시던 대로 어반 스케
치를 할 수 있겠고, 무엇보다 오름이나 숲 같은 여자 혼자 가긴 무서운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신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앞으로 오름도 올레길도 함께 다닐 수 있는, 거기에 그림까지 함께 그릴 도반이 생겼으니 금상첨화,
와우!
그렇게 우리는 나란히 어깨를 마주하고 첫 그림을 함께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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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스 첫 번째 그림

본인 그림이 부끄럽다며 함께 찍기 쑥스럽다는 겸손을 보이시지만 첫 어반 스케치라곤 믿어지지 않
게 빠른(?) 시간 안에 슥슥 멋진 그림을 그리셨다.
저는 어쩌면 도반스의 이 순간이 가장 좋은 지도 몰라요.
사실 그림 그릴 때는 각자의 그림을 그리느라 서로의 그림을 볼 수가 없다.
그림을 다 그린 후 보면, 나란히 앉아 같은 곳을 보고 그렸는데도 전혀 다른 소재와 시선이 나오는 것
이 신기하고 재밌고, 함께 했다는 사실에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오늘은 특별히 첫 어반 스케치의 설렘과 떨림을 고스란히 안은 분과 함께 하니 그 기분이 그대
로 전해져 와서 나도 참 즐겁게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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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82 카페 피시야에서 (다니엘 스미스 수채물감 / 세르지오 양장북 300g 권4)

오전 11시에 카페에서 만나 그림 한 장씩 그린 후 점심을 먹으러 인근 식당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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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나오기 전 5분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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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5분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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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3 또바기 손칼국수 (마이메리 베네치아 고체물감 / 하네뮬레 크래프트 140g

식당에서는 나만 그렸다.
식당처럼 빨리 일어나야 하는 곳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특별한 밥'이라 어반 스케치를 하는
이유 그대로 가능하면 현장에서 그리려 한다.
대신 낙서하듯(?) 빨리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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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기 손칼국수'의 보말 칼국수 집은 깊은 맛이라 좋아했는데 카페처럼 인테리어가 바뀌고 가격도 오르더니 맛
도 조금 변 했다

식사를 마친 후 오늘은 첫 만남이기도 해서 이쯤에서 끝내려 했는데 바닷가에서도 꼭 그리고 싶으시
다고.
이런 열정, 너무너무 좋다.
그리하여 바닷가 쪽으로 가까이 가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툭.
카페에서 바다를 그렸으니 또 카페에서 바다를 그리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으니 오늘은 그만 그려
야겠는데요.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비가 안 온다.
대신 바람이 분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런데도 바닷가에서 꼭 그리고 싶으시다고.
다행히 햇빛을 막아줄(완벽히는 아니고) 퍼걸러에 자리가 있어 또 나란히 앉아 바다를 그리는데...
스케치북을 집게로 고정시키고 붓 닦을 휴지는 물통이나 팔레트를 살짝 올려놓으셔야 해요.
그렇게 내 집게를 드리려 했는데,
"괜찮아요."
라고 하시자마자 휴지가 바람에 슝서둘러
주우시는데 또 슝내
집게를 받으셨다.
제주 어반 스케치에 집게는 필수에요~
그랬는데 이번에는 돗자리가 사정없이 펄럭펄럭, 물통이 슝제주
어반 스케치에는 미니 방석과 물은 최소 300밀리 이상 담을 수 있는 물통이나 워터 브러시가
아니면 바람에 다 날아가요.
첫 어반 스케치에 혹독한 제주 바람으로 정신이 쏙 빠지는 경험을 하시는 걸 보면서, 도반스 후회되
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다.
"저 지금 너무 행복해요. 이렇게 바다에서, 이런 곳에서 얼마나 그림 그리고 싶었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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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스 두 번째 그림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엔 모랫바람이, 그야말로 모래의 기습을 순식간에
받았다.
물감 팔레트와 파우치는 물론이고 우리 몸까지 모래 범벅.
"어떡해요, 물감."
괜찮아요, 한두 번이 아니라서요.
집에 가서 붓으로 씻어주면 돼요.
그보다 정말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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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괜찮아요. 너무 재밌었어요."

바람은 제주 어반 스케치의 신고식~!
그렇게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오늘 너무 재밌으셨는지 당분간은
한 달에 두 번씩 만나기로 했다.
다른 분들이 합류하시면 그분들은 그분들 사정대로 한 달에 한 번만 함께 해도 상관없이 우린 일단
당분간 한 달에 두 번씩 만나자 했다.
다음엔 어디로 여행을 가고 어떤 어반 스케치를 할지 그 계절과 날씨에 따라 그때그때 정하자 했다.
여기서 저기서 이런저런 어반 스케치를 하고 싶다는 계획에 잔뜩 설레시는 걸 보면서 나도 어찌나
기쁘던지 앞으로 함께 할 여행과 그림에 벌써부터 신난다.
오늘 만나서 즐거웠어요!
그럼 이주 후에 다시 만나요


18-184 함덕 서우봉 해변 (다니엘 스미스 수채물감 / 세르지오 양장북 300g 권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