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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 에코랜드, 제주

ai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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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 넌 나를 그렇게 불렀다. 좋았다. 동기보다 지인보다. 그래... 친구보다 나는 너에게 도반이라 불리는 게 좋았다. 그건 뭐랄까. 밀도는 높지만 물 위에 뜰 수 있는 돌 같은 관계. 너와 나란히, 멀어지지도 가까이 오지도 않는 물 위 두 개의 돌이 되고 싶었다. 부딪쳐도 절대로 깨지지 않는 물 위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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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 온지 1년이 지났다. 1년 만에 사적으로 새로 만난 사람이 육지 그것도 내가 살던 동네에서 제주로 이사 온 화실 선생님이시다. 때론 우연이 이렇게 사람을 놀라게 한다. 두 번째 만남은 그 화실에 새로 들어온 분, 이분 또한 서울에서 오신 분이다. 이분은 그림을 그린지 2년인데 밖에서는 그려 본 적이 없어 날 좋은 날 함께 그리기로 했다. 제주에 사는 1년 동안 사적으로 사람을 만나지 않다가 1년 만에 만난 사람이 육지, 그것도 내가 살던 곳에서 온 분들이다. 그리고 어제 처음으로 제주 분을 만났는데 그림과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이웃이다. 우린 라테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고 함께 그림을 그렸다. 좋았다. 내가 원했던 그런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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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창 넓은 창가에 나란히 앉아 세 시간 동안 대화를 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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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나는 두 분과의 약속이 더 있는데 그 분들도 그림, 캘리 블로그를 통해서 인연을 맺어온 분들로 육지에서 내려오신다. 여행의 시간 한 귀퉁이를 떼어 나와 함께 하시니 나로선 감사하다. 그러고 보니 작년 가을에도 그림 블로그 이웃이 제주에 내려와 우리집에서 5박 6일을 머물다 갔었다. 그때는 내가 그림을 제대로 안 그렸을 때다. 나는 제주에 살면서부터 어떤 행사도 모임에도 나가지 않았다. 어떤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하다못해 들을 만한 강좌도 피했다. 하지만 나는 사람을 피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 나는 사람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 다만 나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은밀한 만남을 원한다. 그냥, 그러기로 했다. 지금은 그럴 시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기로 했고 그럴 시기지만 언제나 늘 도반을 찾고 있다. 나의 도반. 그림, 책, 글, 그리고 영혼의 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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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반을 만나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노 저어 가겠다. 너무 오래 기다려 삐그덕거리긴 하겠지만 어떤 물결이라도 잘 저어 헤쳐 나아갈 수 있다. 아주 많이 기다려도 좋다. 많이 기다린 만큼 오래 이어갈 테니까.
16-050 (에코렌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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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도반
(1) 불교에서 나온 용어로 ‘함께 불도를 수행하는 벗’, ‘도로서 사귄 친구’라는 뜻. 불도의 성취를 공동목적으로 하여 수행한다는 데 뜻을 두고 있다.
(2) 세속적인 이해(利害) 관계를 떠나 함께하는 동지. 공부와 사업을 함께 하는 형제.
(3) 도()로써
사귄 친구. “옛 성인이 말하길,
‘돕는 벗 세 가지가 있나니, 곧고 너그럽고 앎이 많은 벗’이라 하셨는 바. 동지요 도반이라. 서로 서로 곧고 바르게 깨우치며 너그럽고 알뜰히 인도하여, 진실한 동심 동체의 동지가 되어야 할 것이니라.”
(네이버 지식백과 축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