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 ♬♪♩~^^
어제와 오늘 새벽 중간에 잠을 깼다. 5시에 알람을 설정해두었지만 2시나 3시경에 잠을 깨는 것은 좋지 않다. 일어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다.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맨발 걷기를 하고부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일 숙면을 취했다. 가장 최근에는 몸 상태도 최고조였다. 몸 상태가 너무 좋아 욕심을 내어 무리한 것일까. 신체리듬이 바닥일 때나 최고조일 때 모두 경계해야 한다. 의기소침해져도 안 되고 과해도 안 된다.
새벽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건들바람이 불고 있으나 추운 날씨는 아니다. 그런데 목 안이 살짝 부어오른 느낌도 있고 양쪽 어깻죽지에서 한기가 느껴진다. 어제 일을 되짚어본다. 낮에 샤워를 하고 옷을 조금 가볍게 입은 채로 거실에 앉아 있었다. 직접적인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지금 현재 나의 몸 상태를 만들었음에 틀림없다. 지금 이 순간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신체적 변화는 약간의 변비 증상이다. 잦은 변비나 장염으로 고생하던 과거에 비하면 조금 불편할 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식단이나 식습관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일어나는 증상이라 주의 깊게 관찰 중이다.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나타난다면 명현반응이 아닐까 한다. 맨발 걷기를 시작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명현반응을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맨발 걷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목에서 하얀 가래가 나오고 있다. 매일 아침 일정한 양을 뱉어 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고3 때부터 앓기 시작한 기관지염에 대한 명현반응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비가 내려서인지 근린공원엔 운동 나온 이들이 거의 없다. 귀뚜라미와 풀벌레 소리도 기온이 내려가면서 많이 줄어들었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 메모를 하느라 우산을 받쳐 들고 휴대폰을 쥐고 있었더니 왼손이 조금씩 저려온다. 이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우산을 벤치 아래에 놓아두고 메모를 하니 훨씬 가볍고 편해서 좋다. 오늘은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므로 무리해서는 안 된다. 적당한 시점에서 멈출 수 있어야 한다. 일단은 맨발 달리기는 하루 쉬기로 한다. 이런 때일수록 내면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 몸과 마음을 특별히 잘 살펴서 '에고'의 욕망과 집착에 의한 것인지 '참나'가 전하는 내면의 목소리인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비를 맞은 풀꽃과 나무 그리고 대지에서 번져 나오는 향기와 에너지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새벽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기운에 몸과 마음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새벽 중간에 잠을 깨는 바람에 숙면을 취하지 못했고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만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하며 잠을 더 잤다면 새벽이 주는 선물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염려해서 심리적으로 위축될 필요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용의 도를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용의 도를 실천하려면 몸과 마음을 잘 살피고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나를 바로 세우고 중심을 잡아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비에 젖어 촉촉한 대지 위를 맨발로 걷고 있다. 오늘 새벽 첫발을 내디뎠을 때는 찬 기운이 느껴졌지만 지금은 발바닥에서 온기가 느껴지고 있다. 달달한 별꽃 향기도 그윽하게 느껴진다. 까치들도 일어나 힘차게 아침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지만 근린공원에는 평온한 아침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 무리하지 않기 위해 천천히 걷고 있다. 맨발로 천천히 걸으며 글쓰기에 몰입하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몰입의 정수를 맛본 기분이다. 휴일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없어 아쉬움이 있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멈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진을 찍고 마무리하도록 하자.
감사합니다.
목 안이 살짝 부어오른 느낌도 있고 양쪽 어깻죽지에 한기가 느껴졌지만 맨발 걷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맨발 걷기를 마무리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가볍고 한기도 일단은 사라진 것 같아 감사합니다.
내리고 있던 비가 잦아들어 맨발 걷기를 마칠 때까지 우산을 받쳐 들 필요가 없어 편안하게 아침 글쓰기와 감사일기를 적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휴일의 시간적 여유로움을 뒤로하고 무리하지 않도록 적당한 시점에서 멈출 수 있는 자제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 녀석이 오늘 오후에 학교 기숙사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 걸까요? 공부를 떠나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아들을 응원합니다. 집을 떠나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믿고 미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