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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반 스케치] 유일하고 영원한 서포터즈 제주 성산 일출봉 (제주 올레 1코스)

ai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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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있고 그다음에 그림을 남기는데 성산 일출봉에는 그림 때문에 갔다.

그러니까 성산 일출봉을 그리고 싶어서 일부러 간 것이다.

최부장님과 일주일의 여행을 하는 중이었는데 주말이었던 일요일은 J와 함께 보내야 해서(?) 어디
에 갈까, 무엇을 할까 하다 내가 성산을 그려야 한다, 그리고 싶다니까 그럼 그쪽으로 드라이브를 하
자고.
역시나 아주 뜨거운 날이었다.
우리는 여름엔 종종 그저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여행만을 하기도 한다.
차는 '달리는' 시원한 극장?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곳, 제주는 역시 최고다.

종달리 해안도로를 달리고 광치기 해변에도 들른 후 성산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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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5 성산 일출봉

차 밖은 찜통 불가마 속이었던 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에어컨을 끄지 않은 채 그대로 눈앞에 마주한 성산을 스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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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스케치잉크 / 줄리 (그레이프 레드)

스케치를 마치니 약간 출출했다.
떡볶이 먹고 싶다....
운전석에서 가만히 앉아있던 J가 슥, 차 밖으로 나간다.
화장실이라도 다녀오려나... 했는데 한참 있다 들고 온 건 빵 봉지.
뭐야?
"출출하다며."
나는 떡볶이가 먹고 싶댔는데.
"여긴 떡볶이 안 팔아. 그냥 이거라도 먹고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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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사러 나갔던 거야? 더운데... 안 나가도 되는데.
"내가 너의 서포트즈잖아. 이쯤이야, 뭐. 먹고 힘내서 잘 그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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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 오버

나는 가끔,
아니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어쩌면... 내가 지금 그리는 그림은 J를 위한 것임을.
아무리 춥고 덥고 어렵고 별별 고생을 다 해도 그곳에 가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J 때문에 가능했음
을.
몇 해 전 오름(알밤오름)을 오르며 가시덤불 속에 갇혔을 때 '나는 이제 여기서 죽겠구나'싶었다. 눈물이 마구 흘러내리는 가운데 맘속으로 J에게 유서를 썼는데 J를 생각하니 결국 그 엄청난 장소에
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오름의 정상에서 그림을 그리며 나는 나만의 어반 스케치를 조금, 감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또 눈물이 났다. 살 수 있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네가 있어서...
그렇게 나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J를 떠올리면 용기를 내고 참을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것으로 즐거워하고 뿌듯해하는 J를 생각하면 어떤
날이라도 어떤 곳이라도 가고 싶고 그리고 싶다. 그러니까 J.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다시 그 길을 걸어야 할 것 같아. 내가 다시 올레길을 완주하려는 이 결심을 말리지 말아 줘. 나도 겁나. 그치만 도와줘. 너는 나의 유일하고 영원한 서포터즈잖아. 너만 나를 응원해 준다면 나는 하늘 끝까지라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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