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가 약자의 쉴 곳과 밥을 벌어먹고 사는 곳을
무참히도 깨고 부수는 사건들이 매일 같이 일어나는 것도 놀랍지만,
자기의 일이 아닌데도 그 곳으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싸안고 달려가는
사람들의 마음 역시 놀랍다.
그들의 동력은 어디서 올까.
분노일까. 그렇다면 그 분노는 과연 얼마나 지속될까.
아님 동질감과 위기감일까. 아니면 나처럼 그냥 슬픈걸까
언젠가 내가 누군가에게
'감정적 선동은 좀 그렇지 않냐' 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꾸준히 선동되고 있다.
다만 누가 나를 선동하지 않았을 뿐.
너무 슬프니까 나 좀 울게 징징, 하고는
나처럼 슬퍼하는 사람들 틈에 있고 싶어지는 자연스러움.
허나 가장 슬플만한 사람들은 지금 웃고 있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다.
할줄 아는 게 없으면 수다라도 떤다.
우맂 않고, 바보같이 웃고 있따.
무서운 것에 매일 같이 맞아 빨간 피를 흘린 사람들이
하룻밤 분노하다가도 다음 날 아침엔 또 아픈걸 가지고 웃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 순간
우리는 분명 나아지고,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그 무엇들을 우리를 울게 할 수 있지만 웃지 않게 할수는 없다는 것.
그것 하나에 분명히 위로 받는다.
사소한 나의 슬픔 역시 별 것아닌 듯 느껴저서,
'허무'라는 감정은 잠시 잊어두기로 했다.
내일도 우리는 웃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