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writing] 백수 4일차 - 글쓰기에 대하여
최근에 몇 군데 글을 썼는데 스스로 굉장히 실망스러움을 느꼈다.
글이 좋다 나쁘다 이전에 필요도 없는 미사여구가 너무 많이 달린 느낌이랄까.
한 줌도 안 되는 문장을 그저 늘려놓은 느낌이 너무 강했다.
그래서 가장 간결하면서 날카롭다는 생각이 드는 김영하 소설가의 글을 필사하기 시작했다.
큰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언젠가는 바뀌겠지란 마음으로.
자기 전 30분. 이라고 정신을 차리면 한 두시간이 훌쩍.
그렇게 또 잠은 내 인생에서 한 발 물러선다.
정말 글을 잘 쓰게 되면.
주인공인 한 인간이 일생동안 하게 되는 모든 생각을
소설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렇게 써 내려가다 보면,
유년기를 다룬 1부는 1권, 10대를 다룬 2부는 2권, 20대의 3부는 3권..
90대를 다룬 10부는 10권짜리 대서사가 되겠지.
이건 확실하다. 지금 고민이 제일 큰 것 같지만,
언제나 돌아보면 그 때의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늙고 나면 생각할 시간도 많을테니.
아, 만약에 90대에 빌어먹을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는다면 말이지.
지금 바쁘다고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루어 놓으면 이번 생애엔 하지 못하거나,
다음 생애에서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 전부 지금 못한다는 뜻이다.
어차피 이 길로 가도 저 길로 가도 후회는 한다.
어차피 듣는 욕 일이라도 한 번 저질러 보고 먹자.
이 책의 한 챕터 마지막 글이다.
"찬찬히 생각해 볼 것".
더 잘쓸 수 있는 그날까지 부지런히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