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어 있던 생각이 녹고 있나보다.
생각이 넘친다. 불안으로 경직되어 있던 마음이 이완되고 있는 걸까.
생각 근육이 언제 어떻게 힘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감을 찾아가고 있는 걸까.
친구가 "그놈의 (?)자아성찰 노트"라고 이름 붙여주면서
자기 한번만 보여주면 안되냐고 간곡히 청한 다이어리가 있는데,
그 다이어리를 요즘 수십번 씩 펼쳤다 덮었다 하는 것 같다.
얼어있던 생각들이 녹으면서 흐름을 타는 걸까.
그 생각들을 지금 붙잡아 두지 않으면, 그냥 흘러가버릴 것 같아서.
그러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까봐 시도때도 없이 꺼낸다.
한번에 체화하지 못하는 나를 잘 알아서, 쓰고 또 쓰고,
부족할 땐 어디에든 한번 더 타이핑 해보고.
그러면서 결을 더 가다듬고.
말 수가 줄었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말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의 요즘.
올림픽이 재밌는 이유는 비하인드 스토리 라는 스토리텔링이 가미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 나오 선수의 이야기에 마음이 찡 했다.
고다이라 나오가 정말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좋은 러닝 메이트를 만나는 건 중요하다. 레이스가 쳐질 땐 끌어주는 역할도 있지만,
그 무엇보다 레이스 자체가 갖고 있는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감정적 지지대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레이스 자체는 경쟁이기때문에 러닝 메이트는 경쟁자 이기도 하다.
승부 앞에서 경쟁자를 존경한다. 자랑스럽다. 라고 말할 수 있는것.
진심으로 축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선수의 인격이 드러나는 것 같다.
이번 올림픽 기간 내내 들었던 김연우의 '그곳에 올라'는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