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writing] 내가 무도를 좋아하는 이유
우리는 몇년 째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있지만
곧 무한도전이 사라진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내가 생각하기에 의아한 것은 여전히 무한도전과는 다른 현실이다.
노력하는 꼴찌가 자신의 감격을 분출하는 것을 현실에서 본 적이 있던가.
노력하는 꼴찌에게 박수를 쳐주고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던가.
사람들은 무한 경쟁 사회에서
무한도전이라는 동화책을 보며 자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극도로 허무할 때는 기쁠 때와 마찬가지로 글을 쓸 수 없더라.
걸으며, 커피를 마시며, 버스를 기다리며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 것은 마음에 차는 글이 될 수가 없고
그래서 두 가지 이유로 아무것도 쓸 수가 없다.
하나, 조바심내지 않아도 된다는 알 수 없는 안도.
둘, 글이 되어 나오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는 포기.
전자는 '당장이 아니어도 되니까, 언젠가는 나올 것이니까. 마음 놓으라'는 것.
후자는 '잊어버리거나 변심으로 인해 쓰기 싫어져버린다고 하더라도 그건 내 탓이 아니'라는 것.
무엇에 감동해서 쓰고 싶은 것이 생겼으면 좋겠다.
속에서 삭히고 삭히다가 차마 어쩌지 못하는 때가 되어 폭발하는 것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