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싫은 할 일들이 밀려 있다보니,
그 일들을 흰 옷의 유령처럼 두려워하며 책이나 읽고 싶어졌다.
우습지만 그렇다.
바쁜 나날들에 쫓겨,
제대로 맘잡고 읽고 싶은 책에도 쉬이 손을 대지 못했는데 말이다.
살다가 몇 번 누군가에게 대책없이 빠져버리는 순간에는,
'사랑따위 필요없어'라고 말했던 자신을 새까맣게 잊어버린다.
망각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바보같은 말이지만 때때로 누군가? 무엇인가? 어딘가? 가 나를 배신했다고 생각하기도 했으면서.
그 이후로는 양산형이 되어버려야지 하는 심산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난 그런 류가 되긴 어렵고.
어릴 땐 괜한 감성폭발로 아무 글이나 참도 잘 끄적였는데.
어느 때 부턴가 남들은 제대로 이해하고 읽어주지 않을 글 한 줄에
너무 마음을 쓰는 것이,
담는 것이 허망해졌다고나 할까.
허망이라고 턱 쓰고 보니 맞는 말인가 싶지만.
뭐, 아직도 그 감정의 실체를 알진 못하겠다.
읽지를 못하니 쓰지도 못하는 날들이 반복되고 있다.
아아, 이 글도 애매하게 마무리가 되겠지.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