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백수에게 여행은 사치일까

agood(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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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것이 쉽게 길들여지는 어떤 생활처럼 되지는 않는다.

다만 지난 여행에 남겨진 여운을 털기 위해

그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그 다음 여행에서 또 다른 방식의 여운을 가지고 돌아오는 식의 패턴은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

매번 난 영영 떠날 것처럼 짐을 챙기지만

돌아오면 옷은 잘 개켜서 옷장에,

가지런히 벗은 신발은 신발장에

사온 선물은 주변에,

이렇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이미 익숙해진 것들을 다시 낯설게 돌보려고 하는 일이 쉽진 않다.

허나, 여행 그 자체만큼이나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 역시 내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수라고 그렇게 탕진하다가는...

이라는 쓴소리를 들을 때에는 씁쓸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뭐 어때. 내가 좀 놀겠다는데... 노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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