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있긴 있다.
그 행동의 끝에 뭐가 남을지 계산따위 안하고 무작정 하고 싶어서 했던 일들이.
나도 조금씩은 변화하고 있다.
단번에 많이는 아니더라도.
조금과 조금이 모여 많이가 되는 거니까. 그렇게 믿으니까.
사실 이런 시대에 나의 ‘조금과 조금이 모여 많이’ 마인드는
안온하다 못해 한심할 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잠시 분노를 쉬며 숨 돌리는 동안에,
책과 음악과 영화로 한눈을 파는 새에
엄청난 꿍꿍이가 실행되고 있을 것 같아 불안해 죽겠는 시절이니까.
불합리한 일들에 매사 분노하기에는 기운이 좀 모자라게 태어나기도 났지만,
난 몰두와 질주만이 올바른 길이라고 믿진 않는다.
지금은 이 행동의 끝에 뭐가 남을지 고민해봐야 할 때 라고 생각한다.
무작정은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무력감. 괜시리 내내 미안한 마음.
편안한 곳에 살다 놀러와서는
괜히 이런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죄스러워 하는 마음.
하지만 따지고 보면 내가 나은 게 하나도 없지 않냐는 반성도 함께.
행복해보여요, 라고 말한들 그 마음이 개운해질까마는.
그래도 이 마음 사는 동안 어디 안가요, 라고 혼자 중얼.
이 모든 시간이 우리 모두 안에 남는다고 생각해.
만에 하나, 기억은 조금 잊혀진다해도 아름다움은 어떤 '형태'로든 남는다고.
명절을 앞두고 떠나는 자신을 반추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