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일기 180219] 사람 인연에 대해서.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를 만나고 집에 들어왔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건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열 넷, 열 다섯 우리가 막 처음 만났을 땐
너와 나는 절대 친해질 수 없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스무살이 넘어선 고향친구라며 기껏해 선심 쓰듯 여름방학에 한 번,
겨울방학에 한 번 만나고 언젠가는 희미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와 느낌이 꼭 맞아 이 친구랑은
오래오래 친구 할 것 같아 생각했던 친구들은 전화번호도,
메신저도 건너건너 들려오는 근황 마저도 없는 남이 되어버렸는데 말이지.
사람인연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
너와 내가 서로를 이렇게 꼭 안아줄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지.
관계를 망치는 건 공허한 기대라는 걸,
부딪히는 손 길 한번, 마주치는 눈빛 한 번,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로 쌓는 관계가 더 견고하고 단단하다는 걸 이제 알겠네.
고맙다는 말 대신 이 한 통의 일기를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