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기] 한강이 내게 준 것
재수시절부터인가.
유일하게 혼자서도 잘 가곤 하는 한강.
힘들면 이곳에 와서 들숨 한번 날숨 한번 쉬었다.
그리고 나서 부모와 혹은 친구와 혹은 연인과,
아니 세상과 화해하고 있더라고.
숨통을 트이게도 해주고.
어떤 것에 관해 깊게 생각해보는 버릇도 지니게 해주고..
쩨쩨하게 초라한 내게 얼마나 삶이 과분한지도 느끼게 해준 곳인데.
오늘의 내게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 야속하다.
겉잡을 수 없는 비릿한 감정에 온 몸이 찢어질 듯 아프다.
모진 한강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