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며칠 전 아들과 같이 등산을 하다가 민들레를 보았다. 아름다운 민들레.. 그리고 홀씨를 입김으로 날려보냈다. 민들레 홀씨는 멀리멀리 날아갈 것이다. 민들레는 참으로 생명력이 강한 꽃이다. 이 끈끈한 생명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땅 곳곳에는 민들레로 가득 차 있지 않은가?
엄마는 자식을 사랑한다. 그것을 본능이라고 한다. 부모 중에서도 엄마가 자식을 더욱 사랑하는 것 같다. 나는 아버지이지만 자식 사랑은 내 아내를 따를 수가 없다. 엄마의 자궁 속에 잉태된 아이는 9개월 이상 살아간다. 그 때 태아와 엄마가 나누었던 교감을 커지고 그러한 생명의 교감은 아이가 태어나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단순히 교감 때문은 아닐 것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생명만 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언어학자가 말하기를 인간이 언어를 배우게 되는 것은 엄마의 표정, 입모양, 목소리 등을 흉내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모국어를 엄마의 혀, mother tongue이라고 하지 않는가? 엄마한테서 배우는 것은 언어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문화라고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으로 엄마한테도 물려받았다. 유태인의 경우에는 부모의 한쪽이 유태인이 아닐 경우 자녀를 유태인으로 인정할 것인지의 여부를 엄마를 기준으로 한다. 유대 문화를 계승하는 쪽은 역시 모계라고 본 것이다.
여성은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한국의 아주머니는 억척스럽다. 아주머니는 "아기 주머니"라는 뜻이다. 엄마는 아주머니가 된다. 그리고 억척스러워지고 강해진다. 그래서 남자도 이긴다. 나는 엄마를 볼 때마다, 나의 엄마이든, 다른 사람의 엄마이든, 혹은 예비 엄마이든.. 존경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엄마는 우리 생명과 문화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