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서 이틀 간 쓴 글을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쓸 때는 정말 내 생각을 '토해낸' 것들이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유치하다. 그게 내 인생의 경향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오늘 교수님과 술을 먹었는데 나보고 왜 그렇게 진지하냐고 묻더라. '진지하다'는 건 내 컴플렉스다. 나름 농담도 하고 귀여운 척도 한다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구역질이 난다만 그냥 이쯤에서 인정해버리는 수 밖에.
아마 하루키가 쓴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돌격대가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이 책은 보통은 다 읽어봤을테니 아마 별 어려움 없이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내 삶은 남이 보기엔 비극보단 희극이다만 정작 본인에겐 유머나 여유가 없다. 이렇게 경직되어 있어서야 무슨 도를 깨우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道에 대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내 인생의 궁극적 목표는 得道이다. 다만 세속적 성공을 먼저 이루지 못하면 그 단계에 이를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부귀영화에 집착하는거다. 하지만 득도나 성공은 고사하고 어디 남한테 피해나 주고 안 살면 다행인게 현재 내 인생의 수준 아니냐.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냐고? 휴 나도 모르겠다. 밸런스가 꽝이다. 오만하거나 아니면 자학하거나.
"전 못나고 별 볼 일 없는 놈입니다."
이렇게 말 하는데 누가 옆에 와서
"그래 넌 그런 놈이지. 참 불쌍하기 이를 데 없구나."
라고 말한다면 곱절로 비참해질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게 현실이니깐. 뭔가 감춰진 장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만 나에 대한 타인들의 평가는 결코 높지 않다.
타자와의 소통을 말하고 감정의 억제를 말했다. 지금도 좀 혼란스럽다. 마음 속으로 생각한 바가 있지만 그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몇 일 동안 정말 혼란스러웠다. 오랜만에 방황을 한 걸까? 왜 바알은 내게 그런 꿈을 보냈을까? 그는 지혜와 사려가 깊은 신인데......
You were so much better in my dream.
아주 짤막했다만 그 꿈안에 이 세계에서 이룰 수 없는 즐거움이 있었다. 소위 천당을 다녀왔다는 사람들이 얼에 빠져 이 세상 일에 관심을 끊는 것처럼. 너무 매혹적인 꿈이라 사는 의미를 잃어버릴 지경이다.
- 2009년 4월 30일, 열등한 스물 네 살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