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일지는 오랜만에 쓴다. 지난 번 글을 읽고 나니 내가 저걸 샀었나 기억도 안나는 것들도 많다. 안랩은 결국 사지 않았다.
그 사이 투자를 안 했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천연가스 폭등장부터 금광주 투자와 미국 VIX 상승과 신흥국 증시 하락 ETF까지 연달아 홈런을 친 투자로서는 올해 최고의 한 달이었다.
물론 실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북유럽에서 온, 자신을 방황 중이라고 소개하는 금발의 여자 변호사와 맨날 늦게까지 놀다가 당초 계획한 매도 타이밍을 놓치기 일수였는데, 수요일 밤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매도 타이밍을 놓친 바람에 검은 목요일의 수익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고, 걔를 공항에 데려다 준다고 금요일 새벽에 일어난 바람에 미중 정상 회담 재개 가능성 소식이 들려오기 전 전부 정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운 좋게 머리에서 팔기도 어려울 거다.
"허락 받고 올림"
자금력이나 시간이 충분했다면 어쩌면 검은 목요일을 본격적인 금융 붕괴 스타트로 보고 파생상품에 뛰어들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몰빵을 했을리는 없지만 그때 들어간 자금은 온전히 휴지가 되었을 것이다. 역시 파생상품은 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
여하간 허세 부린다고 쓴 술값이 거진 100만원인데 술과 여자에 취한 덕분에 번 돈은 중고차 한 대 값이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
슬슬 잡설을 그만두고 무슨 종목을 살지를 말해야할 것 같지만 어차피 제목이 잡설이니 좀 더 잡설을 더하면, 내 사업을 운영하고 나서 투자를 보는 관점이 상당히 달라진 것 같다. 회사를 다니면서 제때 월급이 나올 때는 투자계좌에 들어간 돈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했다. 돈에는 이름이 없다. 투자 성공으로 최종적인 현금화를 시킨 돈의 가치는 사건을 수임하고 수 차례 서면을 작성하고 법정을 방문해서 버는 돈과 그 가치가 같다. 그래서 좀 더 신중해진 것 같고, 현금화 주기가 짧아진 것 같다.
지난 주에 번 돈도 전부 현금화를 할 생각이다. 그럼 연말까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방송도 찍어야 하고 주식회사도 만들어야 한다. 반면 별로 살 것은 없어 보인다. 방향성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에서 수익을 낸 직후 사는 종목은 결과가 나쁠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더 신중할 생각이다. 다만 아래 3가지 정도를 소액으로 매수할 생각이다.
천연가스
지금 천연가스 가격은 뉴노멀을 기준으로는 고점에 가깝다. 딱 이 가격에 3X를 1X로 바꾸었다. 원래라면 전량 매도를 해야하지만 1X로 바꾼 것은, 그 뉴노멀이 끝나가려는 징후가 여기저기 보이기 때문이다.
석유나 천연가스 그리고 귀금속과 같은 원자재의 가격은 시장의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투기세력, 또는 단순히 투기세력이라고 부를 수 없는 각 정부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산의 가격 역시도 한동안은 설계된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인해 금융시장 붕괴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하는 그 시점은 오히려 상품의 가격이 계획된대로 움직이지 않는 때이기도 하다. 그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정상가격이 회복되는 시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2016년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을 논했을 때 금의 가격은 오히려 폭등했고 3X 금광주는 한 달만에 10배가 되었다. 소위 금과 달러는 역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지만 위기 시에는 금과 달러가 같이 오른다. 금번 검은 금요일에도 오히려 금값은 대폭 상승했다.
현재 천연가스의 재고는 여전히 5년 평균보다 15% 이상 적다. 게다가 곧 겨울이다. 미국 일부 언론에서 올 연말 천연가스 가격을 12불로 예상했다고 하는데 괜히 그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셰일 업계와 전통 석유 업계 간의 치킨 게임이 시작된 '뉴 노멀' 이후 고점에 해당하는 3.1불을 오히려 저점으로 보고 3.1불 아래에서 천연가스를 소액씩 매수하는 전략으로 최종 올해 연말에 큰 수익을 노려보고자 한다.
중국증시 상승에 베팅
미중 협상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현재 중국 증시는, 구 질서의 회계 기준(이런 표현은 처음 쓴다.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은 자산가격 평가를 말한다)으로는 싼 편이다. 10년 간 상승장에 익숙한 사람들, 올해 초에 큰 폭의 증시 하락 이후에도 다시 자산가격이 오르는 것을 본 사람들이, 미중 협상 가능성을 마지막 폭등장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소액을 중국증시 상승에 베팅할 생각이고 트럼프의 정치력이 약화된다는 기대가 중국증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 오픈 시점까지 보유할 생각이다.
뱀발
아 그리고 리플(XRP)을 좀 샀다. 호재도 많고 작년의 폭등장에 대한 기억만으로도 누가 손 좀 써주면 몇 배 정도 상승은 가능할 것 같다.
[풍류판관의 투자일지 1차] 포트폴리오 및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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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판관의 투자일지 3차] 포트폴리오 및 대응전략
[풍류판관의 투기일지 4차] 포트폴리오 및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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