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라(チャンバラ) 영화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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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는 내가 피암시성이 지독하게 강하다고 그랬다. 예전보다는 남자답다는 말을 꽤 듣는건 스무살 이후로 읽은게 죄 그런 것들 뿐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그놈의 찬바라(チャンバラ) 영화는 이제 좀 그만 봐도 될 것 같다.

인생의 목표란 강박이 아니라 유희다. 큰 그림을 짜고, 자신을 거기 맞추며 항상 노력하는 인간으로 포장하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 마치 자신이 거물이라도 된냥 위인의 삶 한 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다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그것은 포르노를 보며 자위행위를 하는 것과 같다. 현실이 된다면 즐겁겠지. 예전에 결코 현실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현실로 도래했을 때의 기분은 꽤 짜릿했다. 하지만 현실이 아니라면 그냥 휴지로 정액을 잘 닦고 편히 잠들면 된다. 나를 포함해 그로 인해 피해를 보거나 상처 받는 사람은 없다.

날 때부터 나는 딴 생각만 하고 있었고 이 오지랍 넓은 사회에서 앞을 똑바로 보라는 그 요구에 제법 당했다. 익숙해졌으나 또한 가지고 태어난 것은 바뀌지 않으니 내가 아는 모든 이가 죽는다고 해도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설명 없이 내가 변할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현실과 뇌내망상을 적절히 조화하며 잘 지내기 시작했다고 믿는다. 이게 내 조악한 인생 철학의 근간이다.


아직 20대일 때 쓴 글입니다. 술을 마셔서 그런가 그럭저럭 재밌는 구석도 있는 거 같아서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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