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복수가 끝났자 샤를 대제의 분노는 어느덧 옅어지고 말았다. 그에게 대적하던 이교도들은 결국 모두 세례를 받았지만 대제는 날이 갈수록 침울해졌다.
큰 방에 놓인 옥좌에 앉아 잠들어 있던 대제의 꿈에 하느님이 보낸 성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났다.
"샤를, 네게 급히 주어진 임무가 있다. 신실한 하느님의 종 비비앙의 영지가 야만스런 이교도들에게 포위되었다. 고통 받는 기독교인들이 네 이름을 간절히 부르는 중이다."
샤를 대제는 주름 가득한 얼굴을 찌푸렸다.
"나는 싸움으로만 인생을 지새우는가?"
대제는 자신의 새하얀 수염을 매만지며 탄식했다. 그의 두 눈에 물기가 고였다.
『롤랑의 노래, 마지막 챕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