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든 날 중 문뜩 읽은 조조의 시가가 마음에 위로가 되네요.
조조는 냉혹한 소시오패스였죠. 하지만 또한 그가 대단한 용기와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점 역시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래는 조조가 남긴 여러 시가 중 마음에 드는 구절들만 발췌해 편집한 version입니다. 툭하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이 좋습니다. 조맹덕처럼 세상을 비웃으며 자유분방하게만 살았을 것 같은 사람조차도, 내면에는 고민이 많았나 봅니다. 그래서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괴로워하며 보낸 날이 새벽 이슬처럼 너무나도 많아, 제 아무리 기개를 드높여 다짐해보아도 지난 날의 그 아픔 도저히 잊을 길이 없네.
이무기는 안개 타고 하늘을 오르지만 끝내는 흙먼지가 되고, 사람의 삶은 너무나 짧아 마치 힘들게 날아 돌아보아도 머무를 나무가지 하나 없는 새와 같구나.
북으로 태행산에 오르니 어려워라 어찌 이리 높은고. 구절양장 굽은 기슭 울퉁불퉁 수레바퀴도 부서지는구나. 나무는 어찌 이리 쓸쓸하며 바람소리는 어찌 이리 슬프냐.
큰 곰은 나를 보고 웅크리고 호랑이는 외진 길에서 으르렁거리네. 계곡에는 사람이 적고 눈은 어찌 이리 날리는지. 머나먼 길 갈지니 걷는 것도 참 괴롭구나. 그저 앞으로 가고 싶을 뿐인데 물은 깊고 다리마저 끊어져 있다.
마음에 이는 욕심이란 저 밝은 달과 같아 손을 내밀어 따려고 해도 내 것이 될 수 없다네. 그걸 안다면 사람이 세운 뜻은 만 년이 지나도 그치지 않아. 겸양과 시련을 기뻐하는 복이 있다면 그게 아마 영원한 삶이 아닌가 싶네.
흥망성쇠의 때란 꼭 하늘이 정해주는 것만은 아니야. 힘들어도 배낭 진채 걸으며 뗄나무를 주워 얼음을 녹여 아침 죽을 끓인다. 노래를 부르며 이 뜻을 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