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타카산 등정] 11. 프랑스 육군 원수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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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영국군은 잘 선택된 방어위치를 차지했다. 전망이 좋은 위치에서 그들은 오직 병력의 일부만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우리는 일단 포병이 공격을 시작하면 그들의 위치를 살펴보지도 않고, 어떻게 공격을 전개할 것인가 검토하지도 않은채 무작정 나가기 일수였다. 영국군의 전선에서 약 9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우리 병사들은 흥분상태로 서로 잡담하며 행군했다. 그 결과 종대대형은 다소 무질서해졌다. 반면 영국군은 세워총 자세로 완전한 침묵을 지켰고, 그들의 요지부동한 모습은 마치 기다란 붉은 벽처럼 보였다. 그러한 모습은 우리의 어린 병사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우리는 다가가며 외쳤다.

"나폴레옹 제국 만세! 총검! 앞으로 전진!"

병사들은 머스킷 총구에 군모를 얹어 치켜들며 뛰어가기 시작했다. 곧 대열은 흐트러졌고, 흥분은 혼란을 낳았다. 우리는 진격하며 총을 쏘았다. 영국군 전선은 여전히 침묵을 지켰고, 우리가 300미터까지 거리를 좁혀도 그들은 세워총 자세로 꼼작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곧 시작될 교전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처럼 양측은 대조적이었다. 우리는 내심 적이 오랫동안 사격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토록 오랫동안 미루고 있는 사격이 일단 시작되면 얼마나 가공할 것인지 두려웠다. 우리의 열기는 점차 잦아들기 시작했다. 고함소리로 귀가 먹먹한 와중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요지부동의 모습, 설령 그것이 겉으로만 그랬다 치더라도 그런 모습은 우리를 위압했다. 몹시 긴장된 그 순간, 영국군의 붉은 벽이 어깨총을 했다. 나는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심장이 얼어 붙는 것 같았다. 그들은 사격을 개시했고, 이어 줄기차게 우리의 대열에 일제사격을 가했다. 순식간에 10분의 1 병력을 잃은 우리는 용기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때다. 적이 침묵을 깨고 세 차례의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대영제국 만세! 대영제국 만세! 대영제국 만세!"

그와 동시에 적들은 총검을 세우고 우리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평정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허둥지둥 달아났다.

「전쟁의 역사 2권, 프랑스 육군원수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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