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대 직후 방황하던 시절에, 기묘한 꿈을 꾼 뒤 쓴 것입니다. 저는 다시는 글 같은 건 다시는 쓰지 않기로 결심했었습니다. 불필요한 습관이니 이만 청산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그 이후로 '마지막 일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많은 글을 썼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겠지만요.
지금 읽어보면 현재의 저와는 전혀 다른 자아를 가진 사람이 쓴 글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오래 전 썼던 것들을 오년 단위로 퇴고하는데, 몇 년간 공개하지 않았던 저 조잡한 것들은 도저히 손을 볼 수가 없더군요. 읽는 사람이 주제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은 저때 썼던 것들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저는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지독한 생각 중독에 빠져있었고, 쓴다는 것은 머리 속을 자극하는 문장들을 옮기는 행위에 불과했습니다. 곳곳에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삐져나와 있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24살이었지만 정서적으로 10대에 훨씬 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