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면접 요령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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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조언을 부탁드리고 싶어 이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내년 2월에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 몇 곳과 공기업 몇 곳에 지원을 했습니다만 다들 침묵과 함께 '다음 기회에'라는 반응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끝났구나라는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전 쯤 어떤 부품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 집단으로부터 면접을 보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원을 해서 실제로 면접까지 붙은 상황이 처음인지라 머리 속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재무팀 신입사원입니다. 면접에서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내일 면접 때 입을 와이셔츠를 다리며.



답변



아마 저와 나이 차이가 크게 안 나시는 분일 것 같네요. 때로는 모르겠다고 말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답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도 참 면접을 많이 보러 다녀서 혹 도움이 될지 몰라 몇 자 적습니다.

재무팀 직원 업무만큼 루틴하고 지루한 일도 없습니다. 게다가 회사 자금이 나가는 거라 분위기가 굉장히 빡빡해요. 위계질서도 심하게 잡혀있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도중에 잘 나가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기껏 뽑아놔서 일 가르쳐놨는데 사람이 나가면 또 그건 회사대로 큰 손해거든요.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무슨 부품을 파는지는 그냥 성의를 보이는 차원에서 준비해가면 되는 거고, 중요한 건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지가 아니라(어차피 신입 사원들 머리는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정말 머리가 좋으면 구글을 다니고 있거나 창업을 해서 떼돈을 벌고 있겠죠). 나는 이 회사에 한 번 입사하면 얼굴에 싸대기 맞고도 다닐 수 있는 노예 근성을 가진 인간이라는 걸 어필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너무 위축되어 보이거나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 좋고요. 노예 근성과 싹싹함이 잘 조화된 인간인지를 보기 위해 압박하는 질문이 나올 겁니다. 그럼 언짢아 하시지 마시고 속으로,

"시절 잘 만나서 각 잡고 있는 병신 꼰대들."

하고 가볍게 비웃어주시고 남자답고 씩씩하게 대답하시면 됩니다.

회사는 똑똑한 사람을 뽑으려는 게 아니라, 도중에 도망 안 가고 술 자리에서 잘 어울릴 것 같은 남자 노예를 뽑는 곳이라는 점을 절대 잊지 마시길......

그리고 떨어지신다고 해서 너무 절망하지 마세요. 너무 결과에 신경쓰시면 안 좋습니다. 원래 면접은 마음을 비워야 되요. 말씀하신 곳이 나쁜 회사도 아니고 거기 서류를 합격하셨다는 것은 다른 더 좋은 곳에도 인연이 닿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말입니다.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서류 통과도 보통 일이 아니니까요.

잘 되실 겁니다. 걱정하지 마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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