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명을 받는 순간 하겐은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것 같았다. 하겐은 대답했다.
"아니...... 이곳에 남으면 전하가 내게 부르군트 왕성 전부를 준다고 해도 나는 가야겠소."
사람들은 하겐을 감정 없는 둔탁한 몽둥이 취급을 했다. 하지만 적어도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그의 직감은 예언 수준으로 정확했다. 수 많은 생사의 갈림길을 헤쳐온 그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인지할 수 있었다.
살아 남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시도는 할 수 있다. 그의 두 귀 사이에 자리한 생존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아직 멀쩡히 움직이고 있다. 크림힐트는 오랫동안 준비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도 준비가 필요했다. 하겐은 그날부로 자신을 모독한 남자를 지키기 위해 부르군트 왕국에서 제일 가는 병사들을 호위병으로 가려뽑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