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타카 산 등정] 18. 쪼다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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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을 표현하는 데 우리식으로 100% 적격인 말이 있다. 이 말은 입에 담고 싶진 않지만 적격한 표현을 하기 위하여 할 수 없이 입에 담아야겠다.

'쪼다!'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째째한 소인 졸장부를 쪼다라 한다. 어쩌면 이 말은 일본인을 표현하기에 더 이상 좋은 단어를 찾을 수 없을만큼 적합한 말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꼭 '우리식'의 발상이란 것을 전제로 한 말이다. 쪼다란 한편으로 다른 뜻도 있다. 즉 '물샐 틈 없이 치밀한 사람', '평생의 계획을 기계처럼 짜고 실천해가는 사람'으로도 통한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본 사람은, 결국 가장 성공한 친구가 어떤 친구인가를 경험했을 것이다. 학창 시절 배포가 크고 호탕하게 생활한 친구보다 큰 일은 하나도 못할 것처럼 소심하게 꾸준히 자기 일만 파고들던 친구가 최후의 승리자가 됐다는 것을. 일본인이 바로 그런 스타일에 속한다.

지도교수였던 다케다 교수는 내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있을 때 서울대학에서 연구교수로 1년간 머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다케다 교수는 이번에 내게 뜻밖에도 '쪼다'가 무슨 뜻이냐며 정확히 설명해달라고 했다. 나는 그 뜻을 설명하며 혼자 생각했다.

'선생님께서는 분명히 한국인으로부터 쪼다란 말을 들었을 것이다.'

한국인의 눈으로는 그렇게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결코 문명대국이 될 수 없다, 구양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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