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식물은 나의 죄를 듣고 있다
시들어가는, 붉은, 인간의 죄를 몰래 알고 있는
저 식물은 죽어가면서 나의 죄를 들어주고 있다
저 식물에게 물을 주고 있다
나의 벼랑을 주고 있다
나의 말 많은 침묵을 주고 있다
어제는 빛이 많고
오늘은 사방의 공기가 벽
내일은 죄의 수목원
한가운데서
저 식물이 나의 죄를 들어주고 있다
쉽게 죄를 짓고 더 쉽게 용서를 구하는 이 세계에서
제라늄, 붉은 잎은
나의 죄를 입고 붉게 시들고 있다
아무 죄도 짓지 않은 식물에게
모든 죄를 지은 한 인간이
계속 물을 주고 있다
들리지 않는 식물의 말을 듣고 있다
저 붉은 자결은 누구의 것입니까
나는 빨간 식물의 빨간 말들을
간신히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