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8 - 알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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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기껏해서
이것 뿐이었나
내동댕이쳐진 옷가지가
비웃는다

바위를 들추어 올리듯
옷가지를 들어 올리면,
층층이 새어든 어둠이
벌레처럼 우글거리어

한참을 바라봤다.
부끄러운 내 몸과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찰나의 허망함을.

어둠의 모서리에서
못난 몸을 바닥에 쭈그리고
낙엽을 쓸어 담듯
주워 담는다,

찢긴 낙엽을 걸치듯
다시 입기 위해
부서져버린 내 옷가지로
야위어진 내 몸을.

시#8 - 알몸.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