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기껏해서 이것 뿐이었나 내동댕이쳐진 옷가지가 비웃는다
바위를 들추어 올리듯 옷가지를 들어 올리면, 층층이 새어든 어둠이 벌레처럼 우글거리어
한참을 바라봤다. 부끄러운 내 몸과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찰나의 허망함을.
어둠의 모서리에서 못난 몸을 바닥에 쭈그리고 낙엽을 쓸어 담듯 주워 담는다,
찢긴 낙엽을 걸치듯 다시 입기 위해 부서져버린 내 옷가지로 야위어진 내 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