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는 단순한 투자와 투기의 개념을 떠나 획기적인 미래상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상화폐를 지지하고 또 소유하는 사람들이 재정적인 가치에만 매료된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이 지향하는 미래상에도 개인의 믿음이 투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기의 주먹구구식 가상화폐의 불법화와 투기화가 큰 반발을 일으켰던 이유는 큰 재정적인 손해를 끼친 것 뿐 만 아니라 이런 개인의 생각을 억압하는 데에서도 큰 몫을 발휘했습니다.
스팀잇 커뮤니티를 제외하고도 여러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전 세계에 퍼져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규제에도 불과하고 끊임없이 기술이 발전하고 ICO가 성행하고 코인과 토큰들이 하락 선을 지지하는 것을 보면 팬층이 아주 두터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와 무관하게 초기 애플 기업에서의 모토와 같은 “혁신과 발전”의 커다란 상징성에 방점을 찍은 이 “두터운 팬층”은 과연 무엇을 의미 할까요?
아디다스는 댄서들과 축구선수를 후원하고, 나이키 조던은 농구선수를 후원하고, 샤넬은 패션스타들을, 애플은 그래픽 디자이너를, 아우디는 유명한 드라이버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타켓하는 그룹들의 상징성은 어마어마 하죠. 이 기업들은 성공적인 마케팅을 통해 아주 견고하고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두터운 팬층을 양성했습니다. 이러한 양상들을 기업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전 세계에 걸쳐있는 “암호화폐의 두터운 팬층” 이라는 노다지를 과연 가만히 둘까요?
최근에 위메프와 티몬에서 가상화폐 결제 도입을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메프와 티몬을 제외하고도 이미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가상화폐 결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기업들 중 가상화폐가 가지고 있는 “혁신과 발전”의 모토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가상화폐가 가지고 있는 획기적인 미래상과 자신의 기업을 동일화하고 깃발을 가장 먼저 들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커피숍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각국의 많은 커피숍들은 이미 지지자들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발전을 받아들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말 큰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되었죠. “가상화폐를 사용하고 싶은” 거대한 수요에 비해 “가상화폐 결제 수단을 받아들이는” 공급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장의 규모는 $556,913,570,195입니다. 감히 짐작도 오지 않는 이 큰 규모의 시장과 그것을 지지하고 있는 두터운 팬층을 가만히 둘까요? 신규 기업들은 어서 빨리 선점하려 할 테고 기존의 기업들은 선점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화폐로서의 “안정성”과 무관하게 시장의 크기만도 충분히 기업이 뛰어들만한 이익이 보장되는 것이죠.
끝으로 누군가의 노트북이나 물건 위에 “스팀잇”의 로고만 보여도 오랜 친구처럼 마음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같은 맥락으로 세상에 이렇게나 긍정적이고 또 소비를 불어 일으키는 이미지를 가진 시장이 또 있을까요? 이미 커뮤니티 내에서 수많은 밋업이 입증하듯 결집력은 가히 대단합니다. 요새는 스팀잇의 로고가 박힌 물건들이 돌아다니는 걸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어느 유명한 가수의 팬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이러한 시장 과연 가만히 둘 수 있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