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1년 전에 힘든 일이 있어 절에 갔을 때 남을 도와주는 마음에도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섞이기 마련이라고 했던 스님의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속세를 떠나 오랫동안 수련을 거친 스님도 이런 번뇌에 시달리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요?
새벽에 다른 유저분이 욕심에 관해 적은 글을 읽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 보트를 많이 받고 싶은 욕심 때문에 힘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되게 솔직하신 분이구나! 에 그쳤는데 계속 마음을 찌르는 구석이 있어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어요. 문득 이분이 말하는 욕심과 제 꿈은 얼마나 다른 것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비교를 해 보았는데 정말 털끝 차이도 안 되더라고요. 여태껏 저는 유명한 작가가 될 것이며 또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 결국엔 누군가를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꿈을 품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 근사한 포장을 다 없애고 나니 날 욕망만이 낮은 숨을 쉬고 있더라고요. 이름만 달랐지 아무리 구부러트려도 제 꿈이 욕심의 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상하더라고요. 왜 누구는 자신이 꿈이 있다고 하는 반면에 다른 누구는 자신이 욕심이 많다고 하는지. 왜 누구는 꿈에 설레서 잠이 오지 않는다 하는데 다른 누구는 욕심이 많아 밤잠을 설친다고 하는지. 이것에 대해 생각을 하면 할수록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어느 일본 시인이 불에 타는 장작을 보고, 이 장작은 한 때는 나뭇잎을 피우고 꽃을 피웠던, 그리고 때때로 차가운 눈을 견뎠던 “생명”이었다, 이제는 곧 재가 되겠지만 이라는 시의 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그게 시간의 장난인지, 운명의 가혹함인지, 도대체 무엇이 이 “생명”일컫는 이름을 나무, 벚꽃나무, 눈꽃나무, 장작, 그리고 재의 다른 이름들로 바꾸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의 간절한 소망이건 그 자체로도 온전한 건데 누구의 것은 꿈이 되고, 누구의 것은 욕망이 되고, 누구의 것은 욕심이 된다는 것이 참 덧없게 느껴지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네이버 사전에서 욕심은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하고 꿈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것을 보고 욕심은 얼마나 낮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생기는 건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이 두 단어가 얼마나 달라 보이시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