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플을 치켜 올린다>
아직 동이 트지도 않은 분주한 새벽의 시작. 셔터문을 들어 올리듯, 힘을 주어 눈을 뜰 때면 문을 열고 나가는 사람과 문을 닫고 나오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어렸을 땐 몰랐다, 이 미묘한 차이에 대해서. 앞을 먼저 걸어가는 사람과 그 뒷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에 대해서. 누구는 언제나 찬바람을 맞고 누구는 언제나 슬픈 뒷모습을 바라보며 기나긴 겨울을 견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