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R 커뮤니티에 있었던 여러 논란들 중 하나인 보팅봇을 사용해야 하는가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skan님의 https://steemit.com/kr/@skan/65obkg 에서 왜 보팅봇의 사용이 결국 모두에게 해로운가에 대한 글에 구구절절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보팅봇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논리적 혹은 윤리적 이유와 무관하게 과연 KR 커뮤니티가 공공의 선을 지키며 보팅봇을 자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 스팀잇 커뮤니티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미국 스팀잇 커뮤니티 (영어권)에 등극된 많은 대세글과 인기글을 찾아보았습니다. 기존에 높은 인지도를 가진 인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글들은 보팅봇을 통해 ‘인기글’ 혹은 ‘대세글’에 등극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평균 하나의 글에 @boomerang,
@postpromoter,
@smartsteem,
@buildawhale,
@promobot,
@masterbot,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보팅봇을 사용해 자신의 글을 수면위로 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너무나도 많은 인원들 때문에 보팅봇의 사용은 쉽게 묻히는 체계에서 살아남으려는 하나의 생존방식 같아 보였습니다. 보팅봇에 투자한 금액과 상응하는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취한 방법이었던 것이죠.
현재 KR 커뮤니티에 등극된 많은 대세글과 인기글은 보팅봇에 좌우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팅봇 보단 KR 커뮤니티의 고래분들에 의해 결정되고 있지요. 이는 KR 고래분들과 스팀잇을 사랑하는 많은 유저분들에 의해 보팅봇의 악폐가 많이 알려진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 스팀잇 커뮤니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KR 커뮤니티도 보팅봇의 그림자에 자유롭지 않습니다. 신규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에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보팅봇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영향력과 인지도를 가진 유저들은 부가 부를 창조하듯이 이미 가진 것을 통하여 현상유지를 할 수 있지만 뉴비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뉴비들의 글이 쉽게 묻히는 스팀잇 구조상 신규유저들은 자신의 글이 읽히기를 기다리는 것 보다 하나의 생존 수단으로서 보팅봇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판단을 내리게 되지요.
순전히 보팅 가격으로 순위가 결정되는 현재 스팀잇의 구조상 크기가 증대함에 따라 보팅봇의 사용은 불가피 해 보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의 스팀잇 구조가 변화하지 않는 이상 신규 진입자에게 불리한 구조의 결점을 보팅봇으로 완화시키는 기형적인 모습으로의 성장을 멈출 수 없는 것이죠. 이것이 가속화가 된다면 선의의 고래가 개입하지 않는 이상 @skan님이 말하는 플랑크톤은 죽어나고 보팅봇을 돌리는 고래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엔 스팀잇의 가치 또한 떨어지게 되겠지요.
더 늦지 않게 구조적 변경에 힘을 써야 건강한 SNS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