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 대학시절

actapeta(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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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바람이 부는 곳으로 가야하나
아니, 그 반대로 가야하나.
사방에서 불어오던 바람에
몸도 마음도 잘 거누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바람을 타던 때가 있었던가 하면
바람과 싸웠던 때도 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던 때가 있었다 하면
바람 한 점도 불지 않았을 때가 있었다
왼쪽에서 불어오다가 오른쪽에서도 불어왔고
내 앞에서 그리고 뒤에서도 불어 왔었다.
그리웠을 때도 도망가고 싶었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바람은 언제까지나 바람이었고
나는 언제까지나 나였다.
나는 바람이 아님을,
외로운 인간의 걸음을 끊임없이 가늠하는
사람임을
차츰, 알게 되었다.

자작시 - 대학시절 | Ecency